擧直錯諸枉 則民服 - 곧은 이를 천거해 그릇된 자들의 위에 놓으면 백성이 따른다
못난 지도자가 이끄는 조직에선 구성원들 자발적 노력 없어
"어떻게 해야 백성이 따르겠습니까?"
중국 노나라 군주 애공의 질문에 공자가 답하길,
"곧은 이를 천거해 그릇된 자들의 위에 놓으면 백성이 따르고, 그릇된 자를 천거해 곧은 이들 위에 놓으면 백성이 따르지 않습니다(擧直錯諸枉 則民服 擧枉錯諸直 則民不服·거직조저왕 즉민복 거왕조저직 즉민불복)."
정실 인사, 회전문 인사 같은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공직 인사(人事)와 마찬가지로, 기업이나 일반 단체 내 인사에서도 지연·학연·혈연 등의 요소를 배제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잘못된 인사는 위기에 처한 기업에서 그 폐단을 반드시 드러낸다.
필요한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아 엉터리 결정이 많기 때문이다.
'황제 경영'의 무소불위 인사 행태는 승승장구하던 많은 기업들이 1997년 말 외환 위기 때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린 원인으로 지적됐다.
공자의 가르침은 군주를 무시하고 노나라 정치를 좌지우지한 대부(大夫) 계강자와의 문답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백성이 나를 공경하고 충성하며 (나를 위해) 부지런히 힘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에 공자는
"臨之以莊 則敬, 孝慈 則忠, 擧善 而敎不能 則勸(임지이장 즉경, 효자 즉충, 거선 이교불능 즉권)"이라 했다.
'백성을 엄숙하게 대하면 공경을 받고, 효성스럽고 자애롭게 대하면 충성을 바치며, 훌륭한 이들을 등용해 무능한 이들을 가르쳐주면 부지런히 힘쓰게 된다'는 것이다.
못난 지도자가 이끄는 경직된 사회와 조직에서 구성원의 자발적인 노력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 우리가 속한 조직의 인재 발탁 기준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
민경조 CEO지식나눔이사(전 코오롱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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