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 때리기
배고플 때 밥을 해 주는 사람은 생명의 은인이지만
늘상 배부르게 해 주는 사람은 부엌데기(食母)
어렵고 하기 힘든 일을 대신 해 주는 사람은 고마운 사람이지만
항상 그 일을 해 주는 사람은 下人
알 수 없는 일을 해결해 주는 사람은 인생의 길잡이이지만
계속 그 일을 해 주는 사람은 하찮은 巫人
한 집단을 크게 발전시키면 영웅이지만
어느 시점에는 타도의 대상이고, 그 단체를 벗어나는 순간 분열의 원흉(逆敵)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필요로 할 때는 친근한 포용 대상이지만
거부를 하면 상종 못 할 敵軍...
어찌 이 뿐이랴.
잘 몰라서 가만히 있으면 바보로 여기고
다툼이 싫어 참고 있으면 병신으로 여긴다.
아무 관계도 없으면서 일방적으로 자기 영역으로 포함시켰다가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고 인간적으로 매장하는 일도 모두 배신 때리기 아닌가.
그나마,
만나지 않아도 함께 있고
말 하지 않아도 뜻을 아는 벗님네가 있어
나는 행복하다네
'拈華茶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 한 잔 하세요 (0) | 2011.09.02 |
---|---|
곧은 이를 천거하면 백성이 따른다 - 擧直錯諸枉 則民服 (0) | 2011.09.02 |
가을 차 한 잔 (0) | 2011.08.30 |
소리장도(笑裏藏刀) (0) | 2011.08.30 |
편지할래요 (0) | 2011.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