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부부는 이런거래요

難勝 2011. 9. 15. 04:56

 

 

부부는 이런거래요

 

부부는 항상 서로 마주보는 거울과 같은 거래요.

그래서 상대방의 얼굴이 나의 또 다른 얼굴이래요.

내가 웃고 있어야 상대방도 웃고 내가 찡그리면 상대방도 찡그린대요.

그러니 예쁜 거울속의 나를 보려면 내가 예쁜 얼굴을 해야겠지요.

 

부부는 평행선과 같아야 한데요.

그래야 평생 같이 갈 수 있으니까요.

조금만 각도가 좁혀져도 그것이 엇갈리어 결국은 빗나가게 된데요.

 

부부는 도를 지키고 평생을 반려자로 여기며 살아가야 한대요.

부부는 무촌이래요.

너무 가까워 촌수로 헤아릴 수 없대요.

한몸이니까요.

 

그런데 또 반대래요.

등돌리면 남이래요.

그래서 촌수가 없대요.

이 지구상에 60억이 살고 있는데 그 중의 단 한 사람이래요.

 

이 세상에 딱 한 사람,

둘도 아니고 딱 한사람이니 얼마나 나에게 귀하고 소중한 사람이겠어요.

 

부부는 반쪽과 반쪽의 만남이래요.

한쪽과 한쪽의 만남인 둘이 아니라 반쪽과 반쪽의 만남인 하나래요.

그러니 외눈박이 물고기와 같이 항상 같이 있어야 양쪽을 다 볼 수 있대요.

 

부부는 마음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하는 사이래요.

어찌 다 마음에 들겠어요, 다른 것이 너무 많은데요.

그래서 서로의 마음에 들도록 애써야 한대요.

 

부부는 벽에 걸린 두 꽃장식과 같이 편안하게 각자의 색채와 모양을 하고 조화롭게 걸려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대요.

 

부부는 한쪽 발 묶고 같이 걷는대요.

같이 하나 둘, 하나 둘하며 같이 걷는대요.

아니면 넘어지고 자빠진대요.

 

그래서 부부는 발자국을 같이 찍어 간대요.

흔적을 같이 남긴대요.

자식이라는 흔적을 이 세상에 남기고 간대요.

사랑스런 흔적을 남기고 간대요.

 

부부는 닮아 간대요.

같이 늘 바라보니 닮아간대요.

그래서 결국 까만 머리카락이 하얗게 같이 된대요.

그래서 서로서로 염색해 주면서 부부는 늘 아쉬워한대요.

이 세상 떠날 때 혼자 남을 반쪽을 보며 아쉬워한대요.

같이 가지 못해 아쉬워한대요.

 

반야용선 타고 九山七海 같이 건너지 못해서 아쉬워한대요.

 

부부는 늘 감사 한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