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남자의 일생

難勝 2011. 9. 12. 23:06

 

 

 

남자의 일생

 

이번감사 지나갔네 한달만에 또감사네

상사눈치 자꾸보네 스트레스 남아도네

우짤가나 더럽다네 쥐랄지랄 욕나오네

사표썼다 찢었다네 수만번도 더했다네

 

퇴근길에 술먹었네 집에간께 늦었다네

마누라는 소리치네 자식놈은 잠만자네

 

아침일찍 출근하네 속이아파 위만잡네

오랜만에 친구왔네 그란다고 한잔하네

스트레스 되게받네 줄담배로 하루가네

집안에서 담배피네 안좋다고 소리치네

 

주말되어 잠잘라네 놀러가자 성화하네

월급날에 월급받네 하는말은 쥐꼬리네

 

오랜만에 아내돕네 그릇깨니 소리치네

십년되도 그자리네 다른사람 부장이네

 

십년된차 바꾸려네 돈이없어 그대로네

신용카드 긁었다네 연말이면 고민되네

용돈인상 해달라네 택도없다 포기했네

 

망할놈의 인생이네 가족들이 욕하것네

나의성질 더럽다네 그렇다고 할말없네

쪼잔타고 그런다네 그렇다면 그래야네

 

예쁘다고 안한다네 우리아내 열받았네

삼끼삼찬 풀만있네 투정하면 얻어맞네

맛없다고 푸념하네 월급적다 참으라네

 

처가집네 서운하네 친가집에 화풀이네

전화해도 할말없네 전화기만 무겁다네

 

오월되면 쓸돈많네 더달래도 소용없네

치맛바람 되게부네 어쭈구리 할수없네

옷한벌에 기둥뽑네 화장품값 돈나가네

이런다고 할말하네 알짤없다 죽일라네

 

냉장고문 열렸다네 전기료값 오른다네

화장실물 안잠갔네 수도료값 더나오네

양말벗어 반대로네 잔소리만 더해가네

오랜만에 외식하네 맛이없다 투덜대네

 

우리아들 울고왔네 아빠닮아 그렇다네

용돈아껴 선물하네 이게뭔교 실망하네

 

사랑한다 고백하네 징그럽다 소리치네

밤늦도록 늦게오네 수상하다 의심하네

가슴아파 눈물나네 우리남편 어리다네

 

양말빵구 튀어나네 쪽팔려도 참아야네

남편자랑 간데없네 아내자랑 서운타네

 

첫사랑이 누구냐네 맹숭맹숭 지나가네

길가다가 눈길주네 그날밤은 죽었다네

 

매일매일 뽀해달래 안그러면 사랑식네

화가나서 소리치네 웃긴다고 대꾸없네

그렇다고 손올리네 우짤긴데 해보라네

 

남자일생 허전하네 여자들은 모를거네

그렇다고 상념하네 그런다면 안된다네

여자들도 고생하네 남자들은 이해하네

 

 

내나이 5살

오늘은 엄마젖을 만지며 놀았다.

옆에서 부러운듯 보고 있던 아빠가 나의 머리를 쥐어 박았다.

내가 악을 쓰고 울자 엄마가 아빠를 야단쳤다.

 

아빠는 참 못됐다.

나처럼 이쁘고 착한 아기를 때리다니....

 

 

내나이 18세

몰래 포르노 비디오를 보는데 할아버지가 갑자기 들어와 담배를 하나 달라고 했다. 나는 놀라서 비디오를 얼른 끄고 노크도 없이 들어 오냐고 소리 쳤지만 할아버지는 아직 내가 무슨 비디오를 봤는지 모르는 눈치다.

 

내가 아버지 주머니에서 담배를 슬쩍 하는 것을 이미 할아버지는 알고 있었기에 나에게 얻으러 온 모양이다.

나에게 담배 한가치를 얻어서 할아버지가 나가자 나는 얼른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어휴~~냄새...

 

할아버지에게서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

나는 늙으면 저렇게 되기전에 죽어버려야지.

깨끗하게 살다가 가야지 저렇게 추하게는 안살것이다.

 

참 비디오를 마져 봐야지.

매일 공부하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잊을 길은 비디오 뿐이리라.

빨리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어른이 되었으면....

 

 

내나이 26세

오늘은 미스김과 결혼 하겠다고 미스김을 부모님께 소개하자 엄마는 놀란 눈치다.

미스김이 돌아간 후 아버지는 나를 불렀다.

결혼을 일찍하면 후회라며 다시한번 잘 생각 해보라고 했다.

 

후회라니...

보고 있어도 보고싶은데 후회를 하다니...

나는 결혼하고 후회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것이다.

 

 

내나이 28세

요즘은 아들 녀석이 얄미워 죽겠다.

사랑스런 나의 아내젖을 혼자 독차지하고...

아내의 젖을 가지고 놀고 있는 아들녀석이 미워져 아내 안 볼 때 쥐어박자 아들은 까무러치듯 울어댔고아내가 눈을 부라리며 나에게 잔소리를 했다.

 

오늘도 또 혼자 독수공방 해야 하나....

으이구...

그럴줄 알았으면 아기를 좀 늦게 가질걸...

 

 

내나이 35세

초인종을 누르자 자다가 나왔는지 부시시한 머리를 하고 마누라가 나왔다.

문을 열어주고 금방 돌아서 주방으로 가는 뒷 모습을 보니푹 퍼진 몸매가 정 떨어진다.

마누라가 이불속에서 요란하게 방귀를 뀔 때면 나는 정말 사기 결혼했다는 생각이 든다.

 

처녀때는 그렇게 내숭을 떨더니...

벌써 권태기인가?

 

 

내나이 38세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옆에서 김대리가 신발끈을 하루종일 매고있다.

박과장은 지갑을 안가져 왔다며 이쑤시개로 이빨만 쑤시고...

 

치사한 녀석들 같으니...

하긴 점심은 내가 사겠노라고 항상 동료들을 데리고 와서 신발끈을 매는 척 하다가 다른 동료가 내면 그때서야 내가 내려고 했다고 우긴것은 항상 나였으니까...

 

아마도 오늘은 둘이서 나에게 바가지를 씌우기로 짰나보다. 

내가 돈을 내자 뒤에서 웃고있는 녀석들의 얼굴이 카운터의 거울을 통해 보였다. 

 

 

내나이 44세

머리를 빗을때마다 빗에 머리카락이 한무더기 뽑힌다.

거울을 보니 이마가 잠실 야구장만 하다.

잡지에 나온 가발 사진을 보고 전화를 해보니 가발 값이 엄청나게 비쌌다.

 

퇴근길에 지하철을 타니한 학생이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다.

앉아서 가서 몸은 참 편해서 좋은데 기분은 한마디로 더러웠다.

 

내일 당장 카드로 가발을 사야지.

아니.....

신성우 처럼 푸짐한 머리카락을 심으리라 다짐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내나이 49세

어제 분명히담배 8가치가 남아 있는 것을 적어 놨는데 오늘 아침에 6가치이다.

그동안 담배가 자꾸 줄어들고 있어 짐작은 했지만...

드디어 오늘에서야 물증을 잡았다.

 

아버지는 시골 가셨고 남은것은 아들녀석...

나는 아들을 추궁했다.

처음에는 완강하게 발뺌을 하던 녀석이 내가 갯수를 적은  담배갑을 내밀자 자신의 짓을 실토했다.

 

 

내나이 55세

눈을 뜨니 설운도가 떨어지고 말았다.

몇가닥 안남은 나의 머리카락에 이름을 붙여 주었었다.

태진아. 현철. 편승엽. 이미자. 나훈아. 현미. 김추자.... 현숙등....

 

그런데 오늘,

그 중에서도 설운도가 떨어지고 말았다.

소중하게 주워서 화장을 시키듯 재떨이에 불을 붙여 태우고는 좋은곳에 가도록 빌어 주었다.

 

그런데 나의 모습을 보고는 마누라가 옆에서 혀를 차며 바라본다.

 

안녕~~설운도여...

 

 

내나이 63세

손자 녀석이 귀여워서 쓰다듬으니 찝찝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며느리에게 가서 나의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인상을 쓰며 투덜댄다.

 

(싸) 가지 없는 자식...지는 안늙을줄 아나?

 

작년에 탑골 공원에서 만난 할망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아 보니 집이 비어서 못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고있다.

 

 

내나이 74세

오늘 그만 ....똥을 싸고 말았다.

나는 그냥 방귀를 꼈는데...

며느리가 알면 눈을 치켜 뜨고 내가 못살아를 연발 하겠지...

 

그리고는 더 이상 치매 걸린 노인은 같이 못사니 양로원에 보내자고 아들을 닥달 하겠지.

며느리 눈치가 무서워 옷장밑에 속옷을 감추었다.

 

손자방에 담배를 하나 얻으러 들어 갔더니 이상한 비디오를 보다가 깜짝 놀라 끄면서 손자 녀석이 소리를 지른다.

노크도 없이 들어 왔다고...

 

여자가 홀랑 벗고~~~!!!

남자가 뭐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도 옷을 다 벗어서 춥겠다는 생각만 든다.

이제 나도 죽을때가 다된 모양이다.

 

먼저 간 할망구가 그립다.

여보~보고 싶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