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者說 遠者來(근자설 원자래)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먼 데 있는 사람들을 찾아오게 하라)
인재확보 위해선 먼저 내부 인재를 기쁘게 해야
葉公問政 子曰, 近者說 遠者來
(섭공문정 자왈, 근자열 원자래)
(초나라의 대부) 섭공이 정치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먼 데 있는 사람들을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제후국 간의 국경이 분명치 않았다.
백성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이 나라 저 나라를 옮겨 살 수 있었다. 어떤 나라가 살기 좋다고 소문이 나면 쉽게 그 나라에 가서 살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정치를 잘하는 제후국은 저절로 백성이 늘어나고 영토를 불릴 수 있었다. 그러나 제후국들은 어진 정치 대신, 전쟁을 통해 영토를 넓히고 백성의 숫자를 늘리려고 했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공자의 '춘추'를 노나라 좌구명이 해석한 책)에도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제후들이 탐욕스럽게 되어 침략의 야욕은 거리낌 없어졌고, 작은 크기의 땅을 다투느라 백성들을 전쟁에 다 써버렸다."
섭공의 관심사도 자연히 영토 확장과 백성을 늘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고 공자에게 그 방법을 물었다. 공자는 전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나라 안에 있는 백성들을 기쁘게 하면 먼 데 있는 사람들은 저절로 들어온다고 했다. 오늘날에도 영토와 인구는 국력을 의미한다. 저출산을 걱정하고, 나라마다 작은 돌로 된 섬 하나를 두고 치열한 국제분쟁을 일으키는 이유다.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윤택함을 보장하면 이웃나라 사람들이 제 발로 찾아오는 예는 오늘날에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가슴에 품고 미 대륙을 찾아가는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을 찾는 탈북자….
기업이나 단체 역시 인재확보경쟁과 조직의 성장을 위해서는 외부에서 인재를 찾기보다, 우선 안에 있는 인재들을 기쁘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멀리 있는 인재는 저절로 몰려들 것이다.
민경조 CEO지식나눔이사(전 코오롱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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