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임진강 군남댐 생태관광 나들이

難勝 2011. 11. 13. 21:23

 

 

임진강 군남댐 생태관광 나들이

 

천연기념물 두루미 주제 조형물 설치해 공원으로

길이 420m 자연형 魚道도 설치… 국내 대형댐 가운데 처음

태풍전망대·허브빌리지에 전곡선사유적지도 눈길

 

북한에서 발원해 남한으로 흘러드는 임진강은 남북 분단으로 허리가 잘렸다. 이 때문에 하류 지역은 수해가 잦았고, 북한 황강댐의 무단 방류로 인명 피해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자연생태가 잘 보전된 비무장지대(DMZ)를 지나기 때문에 겨울이면 평화를 상징하는 두루미의 서식지가 된다. 특히 최근 준공식을 가진 군남댐은 주변을 생태관광지로 꾸며놓고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두루미 테마파크 

연천군 군남면 선곡리 임진강을 막은 군남댐은 높이 26m, 길이 658m에 13개의 수문을 갖췄다. 댐 아래 양쪽 강기슭에는 각각 '두루미 테마파크'와 '어도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댐으로 들어가는 입구쪽 1만9000㎡에 자리잡은 두루미 테마파크는 이 일대를 찾아오는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와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를 주제로 꾸몄다. 중국과 러시아 접경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매년 늦가을 연천, 철원 등 DMZ 중부전선 일대로 날아와 월동한다.

 

군남댐 아래쪽에 조성된‘두루미 테마파크’는 임진강에 찾아오는 겨울 철새인 두루미와 재두루미를 소개하는 생태관광지로 꾸몄다.

공원 안에는 두루미의 '일상', '무리', '먹이', '양육', '비행' 등을 주제로 설명과 더불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20여마리의 두루미 조형물이 잔디밭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안내판에 QR코드도 붙였다. 이솝 우화의 '여우와 두루미' 얘기도 소개하고, 초록·파랑·분홍색 종이학 모양 조형물도 솟대처럼 서 있다. 공원에는 산책로, 벤치는 물론 강기슭을 따라 거닐 수 있도록 200m 길이의 나무데크도 설치했다.

 

 

◇자연형 어도(魚道) 설치 

군남댐 입구 위쪽에는 뿌리가 다른 나무가 얽혀 한 나무처럼 자라는 '연리지'와 두루미를 형상화해 민족의 화합과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은 조각 작품 '사랑과 만남'이 방문객을 반긴다. 또 주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데크에 올라서면 군남댐과 임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약돌에 소원을 써서 얹을 수 있는 '소원나무', 두드리면 소리가 나는 '평화의 북' 등 볼거리도 있다. 댐 상류지역 임진강에는 두루미 대체서식지, 습지도 만들어뒀다.

 

군남댐은 위에 왕복 2차로 도로가 설치돼 통행도 가능하다. 임진강 건너편 아래쪽에는 어도(魚道) 생태공원이 있다. 댐에 가로막힌 물고기들이 상류로 올라갈 수 있도록 폭 4~6m, 길이 420m로 이동통로를 만들고 버드나무, 왕벚나무 등을 심어 산책로를 꾸몄다.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 신현선 과장은 "국내의 대규모 댐 가운데에는 처음 설치됐다"며 "다만 임진강 건너편은 민간인 통제구역이어서 아직 개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변의 명소들

 

군남댐 주변에는 매운탕집도 10여개가 모여있다. 또 임진강을 거슬러 북쪽으로 약 15㎞ 정도 올라가면 태풍전망대가 있다. 휴전선까지 거리가 800m, 북한 초소까지는 1600m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로 알려져 있다. 전망대에서는 북한의 농장과 임진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오후 5시 이전에 신분증을 지참하고 출입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군남댐에서 5㎞도 떨어지지 않은 왕징면 북삼리의 '허브 빌리지'는 약 5만7000㎡ 규모에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허브 마을이다. 아기자기하게 꾸민 다양한 정원과 허브를 소재로 한 체험공간, 식당, 찜질방, 허브용품점 등을 두루 갖춰 인기가 높다.

 

또 3번 국도 연천군 입구에 자리잡은 전곡읍 전곡리 한탄강변에는 '전곡 선사유적지'가 있다. 독특한 외관과 함께 눈길을 끄는 전시품을 갖춘 전곡선사박물관(홈페이지 www.jgpm.or)은 체험학습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