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혼자 가는 길을 읽고

難勝 2011. 11. 17. 21:48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수행자의 길은 혼자 가는 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행복을 느끼고, 포근함을 느끼며, 사랑을 느껴왔다.

혼자가 되면 늘 불안하고 어쩔 줄 몰라 당황하곤 한다.

그러나 참된 내면의 행복은 혼자 있을 때 찾아온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한 것,

돈이나 명예 권력 등이 나와 함께 할 때 행복을 느끼는 것,

수많은 물질적인 소유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것은, 거짓이고 유한하다.

 

홀로 있으면서도 스스로 당당하게 걸을 수 있다면,

그 어떤 외적인 소유며, 사람이며, 물질에도 휘둘리지 않는 호젓한 정신을 소유하게 된다.

 

혼자 있을 때 사실은 전체와, 전 우주와 함께 있게 되는 것이다.

홀로 있다는 것은 철저하게 다른 것들로부터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고립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외부적인 영향으로부터 마음이 자유로워,

그 어떤 휩쓸림도 없이 순수하게 나 자신과 직접적으로 대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홀로 존재하며 예민한 깨어있음으로 내가 세상을, 자연을 마주하는 것을 느끼고 인식하며 이해하게 될 때 참된 지혜로움에 눈뜨게 된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불교가 무엇인지, 지혜가 무엇인지를 깨닫고자 한다면 몸도 마음도 영혼도 철저히 혼자 있을 줄 알아야 한다.

 

혼자 있을 때 참된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누군가와 함께 할 때의 즐거움이나,

어떤 소유물과 함께 할 때의 즐거움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다른 그 어떤 상태에서도 깨닫지 못할 즐거움이 있다.

 

- 혼자 가는 길을 읽고 -

 

玄悟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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