耿耿殘星在(경경잔성재) 새벽별 아직 하늘에 깜박이는데
曉隨烏鵲興(효수오작흥) 까마귀 까치 따라 일어났어라.
旅腸消簿酒(려장소부주) 나그네 뱃속에 막걸리로 푸니
病眼眩寒燈(병안현한등) 쓸쓸한 등불이 병든 눈에 부시다.
行李同村老(행리동촌로) 행식은 시골 늙은이 같고
囊裝似野僧(낭장사야승) 낭장은 야승처럼 초라하다.
歸田計未遂(귀전계미수) 전원으로 가려도 이루지 못하고
戀闕意難勝(련궐의난승) 임 그리는 마음 걷잡기 어렵다.
避世慙高鳳(피세참고봉) 세상을 피해 사는 고봉에게 부끄럽고
知幾謝李鷹(지기사리응) 기미를 아는 것은 계응보다 못하다.
露深巾墊角(로심건점각) 이슬이 축축하니 건의 뿔이 기울고
風勁生稜袖(풍경생릉수) 바람이 거세니 소매에 모가 진다.
石棧霜猶重(석잔상유중) 돌길의 서리 아직 무겁고
雲崖日未昇(운애일미승) 구름 낀 벼랑에 아직 해 돋지 않았다.
辭親兩行淚(사친량행루) 어버이 하직하던 두 줄기 눈물
到曙尙霑膺(도서상점응) 새벽이 되어도 가슴에 젖어있어라.
- 이규보의 발상주(發尙州) 상주를 떠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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