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깊어지면 스스로의 적정(寂靜)으로부터 오는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깊은 어둠 속 적막의 파랑을 부유하는 가랑잎 같은 것,
모든 걸 버리고 혼자서 흔들흔들 눈부신 월인천강(月印千江)의 물줄기를 따라 내려오시는 것.
가파른 절벽에서 목숨 걸고 타는 외줄을 끊어버리고,
외줄을 타는 외다리도 잘라내고,
한 가닥 새끼줄 움켜잡은 팔뚝마저 잘라내야 붙잡을 수 있는 것.
저 적막 속 내가 잡아야 할 눈부신 가랑잎 하나.
그때에야 비로소 내 육신이 편안해 질 수 있음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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