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이야기 - 황금사과

難勝 2011. 11. 21. 23:05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아주 먼 옛날 어느 한 나라의 임금에게 예쁜 외동딸인 공주가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공주가 모진 병이 들어 사경을 헤매는데 유명한 의원의 말이 도저히 고칠 수 없는 병이며 며칠을 넘기기가 어렵다고 했다.

 

다급한 왕은

"공주를 살려내는 사람을 사위로 삼고 왕위를 불려 주겠다."고 방(광고)을 써 붙였다.

 

그 나라에는 아주 작은 시골에 기이한 3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제일 큰 형은 천리를 볼 수 있는 망원경을 만들었고,

둘째는 날아다니는 양탄자를 만들었고, 막내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명약(금 사과)을 한 개 만들었다.

 

큰형이 천리 망원경으로 궁전을 살피다가 그 방(광고)을 보았다.

둘째는 급하니 내가 만든 양탄자를 타고 빨리 가지고 했고, 막내는 하나 밖에 없는 귀중한 약(금 사과)를 가지고 같이 갔다.

 

다행히 금 사과를 먹은 공주는 씻은 듯이 병이 다 나았다.

큰형은,

"동생들의 공로도 크지만 내가 개발한 천리 망원경이 없었다면 이곳 사정을 몰라 공주님을 구할 수 없었으니 내가 공주와 결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는,

"형님과 동생의 공로도 크지만 내가 개발한 양탄자를 타고 빨리 오지 않았다면 공주를 끝내 살려낼 수 없었으니 당연히 내가 공주와 결혼해야 한다."고 했다.

 

막내 동생은,

"형님들 공덕도 크지만 아무리 궁궐 사정을 알고 빨리 와도 내가 만든 명약(금 사과)가 없었다면 공주를 살려낼 수 있습니까?"라고 했다.

 

왕은 깊은 고민에 빠져 골똘히 생각했다.

첫째와 둘째는 천리 망원경과 양탄자를 잠깐 사용하고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막내는 자기가 개발한 단 하나 뿐인 귀중한 명약을 공주에게 그냥 내 주었으니 그 공덕이 제일 큰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왕은 첫째와 둘째에게는 높은 벼슬을 내리고,

막내를 사위로 삼고 왕위를 물려주었다고 하니......

 

공덕 중에는 자기의 귀중한 것을 아깝다는 생각 없이 남에게 그냥 몽땅 주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가 제일 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