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그릇된 죄가 채 익기 전에는

難勝 2011. 11. 26. 19:49

 

 

 

 

그릇된 죄가 채 익기 전에는

 

그릇된 죄가 채 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꿀맛과 같다.

그러나 그 죄가 무르익으면 그는 비로소 괴로움에 신음한다.

 

금시 짜낸 소젖은 상하지 않듯

재에 덮인 불씨는 그대로 있듯

지은 업이 당장에는 아니 보이나 그늘에 숨어서 그를 따른다.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다루고

물 대는 사람은 물을 끌어들이며

목수는 언제나 나무를 깎고 다듬나니

이처럼 지혜로운 이는 자기를 다룬다.

 

아무리 비바람이 때린다 할지라도 반석은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어진 사람은 뜻이 굳세어 비방과 칭찬에도 움직이지 않는다.

 

깊은 못은 맑고 고요해 물결에 흐리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진리를 듣고 그 마음 즐겁고 편안하여라.

 

전쟁에서 수천의 적과 단신으로 싸워 이기기보다

하나의 자기를 이기는 사람,

그는 참으로 으뜸가는 용사다.

 

한 달에 천 번씩 제사를 지내 목숨이 다하도록 쉬지 않을 지라도

오로지 한마음으로 진리를 생각하는 잠깐 동안의 그 공덕에 이르지 못한다.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간교한 지식이 어지러이 날뛰면

지혜를 갖추고 조용히 생각하며 하루를 사는 것만 같지 못하다.

 

 

- 법구경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