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과메기 철 돌아온 포항 구룡포

難勝 2011. 11. 26. 20:11

 

 

포항 구룡포에 과메기철이 돌아왔다

 

[과메기]

꽁치를 여러 차례 얼리고 말린 것

 

겨울철에 냉동상태의 꽁치를 내다 걸어 3~10일 동안 얼고 녹기를 반복하여 말린 것으로, 주로 경상북도 지방에서 먹던 음식이다. 과메기는 청어의 눈이 나란하도록 놓은 후 꿰어 말린다는 의미의 관목(貫目)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청어를 많이 사용했으나 근래에는 많이 잡히지 않고 비싼 데다, 건조기간이 오래 걸려 지금은 꽁치로 만든다. 주로 경상북도 포항, 울진, 영덕 등에서 많이 생산되는데, 포항의 구룡포가 유명하다.

 

본격적인 과매기철이 돌아왔다.

과메기의 본고장인 구룡포과메기 생산지에는 해풍을 맞으며 병풍처럼 늘어선 덕장의 과메기가 미식가를 기다리고 있다. 유통거점인 구룡포과매기 산지직송 쇼핑몰(www.gpgn.co.kr)을 비롯해 구룡포 과메기 생산자협의회 보성수산 그리고 포항 죽도시장에도 덩달아 생기가 돋는다. 매년 구룡포과메기 축제는 11월 말(26·27일)이면 열린다.

 

비린 맛을 줄인 좋은 과메기는 차가운 해풍에 얼고, 녹기를 몇 날 밤낮을 반복해야 우수상품으로 완성된다. 그래서 찬바람이 제대로 불어 추워지는 12월이 돼야 가족들의 저녁상이나 친구들간 모임의 회식자리에서 소주 안주로 과메기의 참맛을 볼 수 있다.

 

맛 좋은 과메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재래방법이 좋다.

즉 해풍에 의해 말리고 녹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기름기는 빠지고 쫀득쫀득 하면서 쫄깃한 맛을 느끼는데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드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요즘은 건조 기술(건조실 또는 바닷가에서 대형 선풍기 가동)이 발달하면서 이르면 10월 중순부터 비교적 질 좋은 구룡포 과메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

 

구룡포과메기 생산자협의회 보성수산 대표는 "정말 질 좋은 과메기를 생산하려면 해풍으로 자연 건조를 해야 된다“며, ”하지만 자연방법인 해풍으로 건조하는 구룡포에서도 명맥을 언제까지 이어갈지 염려 된다“고 전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과메기 요리와 조림의 인기가 더 치솟는다. 남성의 성기능 개선에 좋다는 속설에다 DHA와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해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과 아이들까지 과메기를 즐기는 연령대는 다양해졌다.

 

올해 구룡포과메기 매출을 8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포항시청 등 관련 기관의 추정치이기는 하지만 음식점 등 2,3차 부가가치 산업까지 더하면 그 경제 파급 효과는 이 수치의 몇 배에 이른다고 한다.

 

포항시청 수산진흥과 김창식 주무관은 "과메기 산업의 기반도 갈수록 튼튼해진다"며, "소비시장 측면에서는 국내 소비가 매년 늘고 있는 것은 물론 작년부터 민간업체들이 일본 등 해외 판로까지 개척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구룡포과메기 생산자협의회'를 발족해 가격과 품질을 표준화할 수 있게 돼 과메기 산업의 발전 기반도 더 공고해졌다는 평이다.

 

지난 14일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과메기 한 팩(20마리·40편들이)이 지난해 1만 5000원에서 13.3% 오른 1만 7000원에 판매됐다. 이마트 포항점과 이동점에서는 과메기 4마리(8편들이)가 지난해 4,980원보다 24.5% 비싼 6,200원에 팔렸다.

 

보성수산 장 천수 대표는 "러시아 북쪽 어장 꽁치는 보통 11~12월이 되면 일본 연안으로 이동하는데 일본의 꽁치잡이 어선들이 쓰나미 영향으로 많이 파손돼 조업이 어려워진 점과 방사능 유출로 수입자체가 완전금지 된 것도 과메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