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풍경(風磬), 꽃비에 울다

難勝 2011. 11. 28. 04:36

 

풍경(風磬)소리

 

바람 불면 풍경 우네.

인적 드문 산속 풍경 누가 듣는다고 매달았나.

생각하면 그 소리는 마음에서 울리네.

 

망망대해 먼 바다 끝 누구 하나 보지 않아도 너울 파도 혼자 일렁이듯,

깊은 암자 처마 끝 풍경도 저 혼자 덩그러니 우네.

 

그리운 이여,

그대 무심히 내게 안부 전할 때 내 마음에다 풍경 하나 달고 간 줄 나도 몰랐네.

 

 

모던포엠에서 펴낸, 제목이 예쁜 공동시선집.

 

 

세상에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많고 시를 잘 쓰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감동을 주는 시는 그리 흔치 않다.

몇 편 시에서 감동을 얻었다면 시집 한권의 존재가치는 있는 셈이다.

 

풍경(風磬)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려 소리가 나는 종(鐘).

 

형태에 따라 3가지 종류로 분류하는데,

첫번째 형태는 금속·유리·도자기·대나무·조가비·나무 등의 작은 조각들을 줄에 꿰어놓아 바람이 불 때마다 소리가 나도록 만든 것이고,

두번째는 여러 개의 종을 모아놓은 것이며,

세번째는 가운데에 추를 달아놓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풍경은 여러 지역의 선사시대 유적에서도 발견되지만, 특히 발리·티베트·한국·일본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되는 풍경의 모양이 아름답고 형태와 종류도 다양해 잘 알려져 있다.

 

풍경은 주로 절이나 사원의 처마에 달았는데, 특히 절·사당·탑의 처마에 수백 개 또는 수천 개의 종을 달아놓아, 바람이 가볍게 불 때마다 나는 소리가 매우 아름다웠다.

 

아시아와 고대 지중해 지역에서는 풍경 소리가 자비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펑링(風鈴)이라 알려져 있는 풍경을 종교적인 장소뿐만 아니라 가정집에도 매달아 장식을 했고, 19, 20세기에는 풍경이 서양에도 전파되어 널리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