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잔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 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 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 정 호 승 -
갑자기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나는 시간입니다.
호주머니 털어 술 한 잔 살 여유는 있습니다.
정말 사는 것이 팍팍하신 분은 언제든지 오십시오.
물론 여유있는 분께서는 와서 사 주시면 더욱 고맙구요.
술 한 잔 하자고 찾아와 주는 친구가 싫을 리 없지요.
싸하고 습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골에서 옛 이야기 나누어 주는 친구 하나쯤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저 위에 시는 정호승의 시이구요, 김현성이란 가수가 노래로 만들었는데 노래도 참 괜찮습니다.
추위를 덥힐 맑은 소주라도 한잔 올려야겠습니다.
술 올릴 곳 참 많은 풍경입니다.
헌데,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네요...
song by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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