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술한잔

難勝 2011. 12. 2. 20:39

 

 

 

 

술 한 잔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 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 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 정 호 승 -

 

 

갑자기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나는 시간입니다.

 

호주머니 털어 술 한 잔 살 여유는 있습니다.

 

정말 사는 것이 팍팍하신 분은 언제든지 오십시오.

물론 여유있는 분께서는 와서 사 주시면 더욱 고맙구요.

 

술 한 잔 하자고 찾아와 주는 친구가 싫을 리 없지요.

싸하고 습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골에서 옛 이야기 나누어 주는 친구 하나쯤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저 위에 시는 정호승의 시이구요, 김현성이란 가수가 노래로 만들었는데 노래도 참 괜찮습니다.

 

추위를 덥힐 맑은 소주라도 한잔 올려야겠습니다.

술 올릴 곳 참 많은 풍경입니다.

 

헌데,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네요...

 

 

song by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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