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릴 만큼 내", 운전 덜 하니 보험료 싸져
자동차 보험 똑똑하게 고르기
주행 거리 따라 차등 할인되는 보험 만기 때 할인받는 後할인이 유리
주행 거리 알려주는 OBD 설치 땐 보험료 1~2%까지 추가로 깎아줘
"주말에만 자동차를 몰고 주중 출·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연간 자동차 운행 거리가 5000㎞도 안 됩니다. 그런데 매일 출·퇴근하는 운전자들과 똑같이 매년 60만원씩 보험료를 내야 한다니 억울합니다."(40대 회사원 장모씨)
자동차는 주말 나들이 용도로만 쓰는데 보험료는 많이 내야 해 부담이 큰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 무사고에 주행량도 얼마 되지 않는데 다른 운전자들과 똑같이 보험료를 내야 한다니 억울하다는 것이다.
최근 보험사들이 주행 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가 할인되는 마일리지 차보험을 출시해 이런 운전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다만 마일리지 차보험도 보험사별로 할인 기준과 할인 폭이 다른 만큼 꼼꼼히 비교해보는 작업은 필수다.
①마일리지 차보험, 선할인보다 후할인이 유리
마일리지 차보험이란 주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적으로 할인해주는 자동차보험이다. 연간 주행 거리가 7000㎞에 미치지 않는 차량이 대상이다. 보험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주행 거리 3000㎞ 이하는 11~13%대, 3000~5000㎞는 8%대, 5000~7000㎞는 5%대의 연간 할인율이 적용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마일리지 차보험 가입자 수는 올 1월 말까지 2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일반 차보험 가입자가 146만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10명 가운데 2명이 가입한 셈이다.
할인 방식은 두 가지인데, 가입할 때 할인율이 적용된 보험료를 내고 나중에 주행 거리를 검증받는 '선할인'보다 만기 때 주행 거리를 검증받고 할인율을 적용해 보험료를 돌려받는 '후할인'의 할인 폭이 더 크다.
가령 4000㎞ 이하를 주행하기로 약속하고 100만원의 보험료 중 8%의 할인율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선할인은 보험 가입시 8%가 할인된 92만원만 내면 된다.
후할인은 가입시 100만원을 납부하고 1년 동안 4000㎞ 이하로 주행하면 보험 만기시 8만원을 돌려받는 구조다. 만약 선할인을 선택해 보험료를 미리 할인받았는데 약정한 주행 거리를 초과해 운행할 경우에는 미리 할인받은 금액을 다시 보험사에 돌려줘야 한다.
보험료를 돌려주지 않거나 보험료를 선할인 받은 후 주행 거리를 지키지 않고 다른 보험사로 갈아타는 '먹튀' 행위를 막기 위해 보험사들은 운전자 정보를 공유해 제재할 방침이다.
②사진 전송 방식보다 OBD 전송 방식이 유리
마일리지 보험에 가입한 운전자들의 주행 거리를 확인하는 수단으로는 주행 거리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차량 운행 정보 확인장치(OBD)와 운전자가 계기판에 찍힌 주행 거리를 카메라로 직접 찍어 보내는 사진 전송 방식이 있다.
보험사들은 사진 전송 방식보다 OBD 방식을 선택하면 보험료를 더 많이 할인해준다. 보험사별로 할인 기준과 할인율이 다르지만 사진 전송 방식의 경우 최소 5.2%에서 최대 14%가 할인된다. OBD 전송 방식의 경우에는 6~16%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OBD는 가입자가 직접 장치를 구매해 설치해야 한다. 가격은 5만~6만원 수준.
일부 보험사들은 무상으로 임대해주기도 한다. OBD를 무상으로 임대해주고 있는 메리츠화재의 경우 사진 고지 방식보다는 OBD 방식의 가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OBD 방식은 주행 거리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할인 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③요일제, 녹색 차보험 가입하면 할인효과 두 배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은 대부분 요일제 자동차보험과 중복 가입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들은 요일제 보험이나 녹색자동차보험 등에 가입할 경우 더 많이 깎아주기도 한다.
메리츠화재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과 요일제 자동차보험을 결합해 하나만 지켜도 할인이 가능하지만 두 가지를 모두 준수할 경우 할인 폭이 큰 특약을 적용해준다. 또 부산시와 수원시에서는 한화손보 가입자는 녹색자동차보험에 동시 가입 후 전년 대비 차량 운행 감축 거리에 따라 최대 7만원의 환경보호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마일리지 보험과 같이 가입하면 최고 13.2%의 특약 할인과 함께 녹색자동차보험의 환경보호지원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할인 폭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할인 폭이 큰 만큼 실제 내야 하는 보험료가 많은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보험료와 할인 폭을 비교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자동차보험을 고르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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