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그 광명이 저 모든 보살대중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이 옛적에 여러 갈래에 왕래하사
여러 중생들을 교화하고 성숙하게 하니
신통이 자재하고 한량없어서
일념에 모두 다 해탈하게 하네
이 게송의 설주說主도 광명 즉 자연입니다.
부처님이 우리 사바세계의 중생만 구제하시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갈래에 왕래 하시며, 여러 중생들을 구제하신다 하였습니다. 그러면 그 여러 갈래와 여러 중생을 불교에서는 어떻게 나누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인도에서 탄생하시어(정확히는 현재의 네팔) 성불하신 역사적 인물인 석가모니불 앞에 흔히 "삼계도사三界導師 사생자부 四生慈父"라 붙입니다.
이 말은 삼계(욕계·색계·무색계)를 이끌어 주시는 스승이시며, 사생(태·란·습·화)의 자비로운 아버지와 같으신 부처님이란 뜻입니다.
사생은 생명이 태어나는 형태를 4가지로 분류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삼계는 좀 복잡합니다.
분류를 해보면,
그럼 우리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는 어디에 속해 있을까요.
욕계의 지거천의 사대왕천 중 남증장천 아래의 남섬부주(南贍浮州)라는 곳입니다.
아마 절에 많이 다니신 분들은 스님들이 축원할 때 '사바세계 남섬부주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하시는 말씀이 기억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잘났다라고 스스로 여길지 모르지만 이 불교적 세계관에서 보면 형편없는 꼴찌에 해당됩니다.
욕계欲界란 말 그대로 모든 욕심으로 꽉 찬 세계입니다.
아니 불법佛法을 구하겠다는 생각까지도 욕심으로 간주되어 이 세계를 벗어날 수 없게 만듭니다.
이 욕계 중 지거천地居天은 말 그대로 땅을 거처의 본분으로 삼는다는 의미이니 태양계의 지구를 말하는 것이 분명하지 않습니까?
여기서 의미심장한 발견은 이 지거천이 지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땅을 의지처로 삼는다 함은 지구와 같은 행성을 뜻하므로 지구외에 다른 천체에도 다른 '중생'이 존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들도 욕심의 세계는 벗어나지 못한 중생들이겠지만 말입니다.
다시 우리의 입지를 좁혀가 보면 이 지거천의 가장 아래인 사대왕천 중 남증장천의 남섬부주南贍浮州가 되는 것입니다.
욕계 위의 세계인 색계色界란 욕계의 욕심은 벗어났지만 물질은 아직 여의지 못해 그 몸이 물질을 벗어나지 못한 세계이고, 무색계無色界란 색계 다음의 세계로 물질까지도 여의어 오직 정신으로만 존재하는 천계天界를 말합니다.
이러한 윤회속에 속해 있는 삼계가 게송에서 말하는 '여러 갈래' , '여러 중생'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이들을 신통神通으로 그것도 일념一念으로, 즉 한 생각으로 해탈케 하신다니 말 그대로 신통하기 짝이 없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