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15 행복원주 강원감영
이 글이 소개 될 즈음이면 겨울의 끝자락이리라.
유난히 추워 웅크렸던 1월을 지나 나들이를 하면 어디가 좋을까.
올해가 도전과 창조의 붉은 원숭이의 해 병신년이다.
병신년과 관련한 원주 유적은 어디가 있을까?
120년 전의 병신년, 1896년으로 돌아가 본다.
그 해에는 강원도청이 춘천으로 정해진 해이며, 원동에 원주성당이 설립된 해이다.
[강원도 首部 도시의 상징 강원감영]
지금의 강원도 도청 格인 강원감영은 1395년 설립되어 조선왕조 500년 동안 원주에 있었다.
그 수장은 감사, 또는 관찰사로 지금의 도지사와 동급으로 보면 되지만 그 권한은 행정, 군사, 사법, 조세, 교육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관장을 하였기에 그 권한은 실로 막강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이 있는 곳이 시대의 중심이 된다.
그 강원감영이 1895년 폐지가 되고, 120년 전 병신년 1896년 춘천으로 이관하여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 과정을 되돌아보며 역사 속 원주의 자긍심을 찾고, 미래의 교훈을 생각해보자.
1895년은 을미년이다.
119년 전의 을미년은 사건이 많은 해이다.
그 1년 전 갑오년의 개혁정책인 <갑오경장>의 후속 대책으로 조선인의 상투를 자르게 하는 단발령(斷髮令)이 내려졌고, 일본의 낭인들이 경복궁에 난입하여 조선의 국모인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이 일어났다.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즉, 신체와 머리카락과 피부는 모두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 하는 유교의 전통을 훼손하고, 국모가 시해당하는 치욕에 저항하는 의병이 전국적으로 일어나니 이를 <을미의병>이라 한다.
정국이 어수선하니 전국의 8도를 폐지하고 23부제를 시행하지만, 1년 후인 1896년에 13개의 道를 신설할 때 도청이 춘천에 자리잡게 된다.
원주시민에게는 아픈 역사의 한 해이리라.
고려 충렬왕 34년(1308) 원주목으로 승격하여 행정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조선왕조 500년동안 강원도의 중심지였던 원주.
지금은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을 발판으로 강원도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며, 다시 한 번 강원도의 수부도시로 발돋움 하는 원주.
이런 원주의 상징이 되는 강원감영이 지금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연못, 봉래각, 관풍루, 환선정 등 후원 공간을 복원하는 사업이 진행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병신년의 아픈 기억을 잊고, 시민들의 자긍심 고취와 더불어 넉넉한 휴식공간이 제공되리라 믿는다.
조선시대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원주를 두고
`산골짜기가 가까워 난을 피하여 숨기가 쉽고, 한양이 멀지 않아 태평시절에는 나아가기가 쉬운 곳`이라 했다.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이들을 받아들여 포용을 하고, 큰 꿈이 있는 이들을 대처로 보내는 넉넉한 원주에 살고 있는 것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다.
- 원주시 문화관광해설사 難勝 목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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