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대신 칼을 받은 금강경

難勝 2007. 8. 29. 04:28
 

당나라 때 충주절도사 최상서가 법령을 어긴 병사를 불러다 칼로 쳐서 죽였다.

그런데 밤 늦게 깨어 그 사람이 집으로 돌아왔다. 부인이 놀라면서 말했다.

"어떻게 살아 왔습니까?"

"처음 칼에 맞을 때 술에 취한것 같고 꿈을 꾸는것 같아서 아무 고통도 모르다가 잠이 깨어보니 몸이 거리에 딩굴고 있는지라 정신을 차려 집에 돌아 왔습니다."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최상서를 찾아가서 어제 법령을 지키지 못한 것을 사과하였다.

최상서는 놀라 눈이 휘둥글해 가지고 말했다.

"너는 귀신이 아니냐?"

"아닙니다."

"무슨 술법이 있어 살아왔는가?"

"아무런 술법도 없습니다. 다만 어려서부터 매일 금강경 3 번씩 읽은 일밖에 없습니다."

"그럼 칼로 베일 때 아프지 않던가?"

"처음 문 밖으로 압송할 때 정신이 술취한 것 같았습니다.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경은 어느 곳에 있는가? 급히 가져와 보라."

그 사람은 곧 집에 돌아가 경이 든 함을 가지고 왔다.

최상서와 함께 열어보니 경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최상서는 깜짝 놀라며 참회하고 은으로 경 백권을 써서 모든 관리에게 나누어 주고 모두 읽게 하였다.

그리고 충주 연수사(연수사) 문밖에 칼에 찢어진 경을 붙여놓고, 누구든지 이 경을 보고 군장과 같이 영험을 입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