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佛-27 제2회 포교사 문제(50~마지막) 해설입니다. (일부 잘못된 해설은 질문 바랍니다.)
50. 차라리 하루 동안 계율을 지키다 죽지, 백년 동안 파계하여 살지 않겠다며 강한 계율주의를 주창한 신라의 스님은?
자장스님
자장스님의 일대기입니다.
자장 스님은 신라 진평왕 12년(590)에 진골 출신으로 소판 벼슬을 지낸 김무림의 아들로 태어났다. 늙도록 자식이 없던 김무림은 부인과 함께 천수관음보살 앞에 나아가 자식 낳기를 지성으로 발원하여 자장을 얻었다.
자장은 어려서부터 마음이 맑고 슬기롭고 문장과 생각이 풍부하여 세속에 물들지 않았다. 부모를 여윈 뒤로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고 원녕사(元寧寺)라는 절을 짓고 수도의 길로 들어섰다. 구도를 위하여 혼신의 정열을 쏟고 있을 때 조정에서 여러 차례 부름을 받았으나 나아가지 아니하였다. 이에 선덕여왕이 "취임하지 않으면 목을 베리라"하여도 자장은 끝내 굽히지 않고 "내 차라리 하루라도 계(戒)를 지니고 죽을지언정, 백 년을 파계하고 살기를 원치 않는다"고 하며 강한 출가 의지를 나타내니 선덕여왕도 어쩔 수 없이 출가를 허락하였다. 자장의 수도가 날로 깊어지자 많은 사람들이 계를 받으려고 찾아왔으나 그럴수록 자장은 당나라로 들어가 불법을 더욱 익혀 크게 교화하기를 바랐다.
마침내 선덕여왕 5년(636)에 당나라에 건너가 문수보살이 머무는 오대산에 가서 기도하던 중 꿈에 노스님이 나타나 게송(偈頌)을 주었다. 문득 깨어나니 꿈은 선명하나 게송이 모두 범어(梵語, 고대인도어)였으므로 그 뜻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이튿날 아침, 스님 한 분이 오셔서 "어찌하여 수심에 싸여 있습니까?"하고 물으니 자장 율사가 "꿈에 대성인에게서 사구게(四句偈)를 받았으나 해석할 수 없어서입니다."하였다. 그러자 그 스님이 게송을 해석해 주고, 가사와 발우 한 벌, 부처님 정골 사리 등을 주면서 "이것은 부처님의 도구이니 잘 간직하시고, 당신의 나라 동북방 명주(溟洲) 땅에 오대산이 있는데, 그곳에 일만의 문수보살이 늘 거주하니 가서 뵙도록 하시오"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자장 율사는 문수보살을 친견한 것이었다. 자장 율사는 중국에 더 머무르다가 선덕여왕 12년(643)에 돌아와 오대산에서 월정사를 창건하고 팔각구층 석탑을 조성, 부처님 진신사리 37과를 봉안하였으며, 석조보살좌상을 조성, 탑전(塔前)에 안치하였다. 동시에 자장 율사는 동·서·남·북과 중앙에 암자를 세우니, 만월봉 아래에 동대 관음암, 장령봉 아래에 서대 염불암, 기린산 아래에 남대 지장암, 상왕봉 아래에 북대 미륵암, 지로봉 아래에 중대 사자암, 이렇게 오대에 각각 암자를 창건하고 '오대산'이라 이름하였다.
그 뒤로 분황사에 머물면서 나라의 최고 고문인 대국통이라는 벼슬에 추대되어 황룡사에 아홉 층짜리 탑을 세울 것을 건의하였다. 탑을 아홉 층으로 함은 주변의 아홉 나라가 신라를 중심으로 뭉쳐지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상징하는 것이니 이 구층탑의 조성으로 삼국 통일을 기원하였다. 황룡사 구층탑은 선덕여왕 14년(645) 두 해에 걸친 공사 끝에 완공되었다. 자장은 또한 선덕왕 15년(646)에 양산 통도사에 금강계단을 세워 중생제도에 혼신의 힘을 다하였다. 이렇게 자장 율사가 불교 교단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데 전력을 다하니 머리 깎고 스님이 되기를 원하는 자가 해마다 늘어났다. 만년에 서라벌을 떠나 명주 땅을 찾아나서 강릉 가까운 곳에 수다사를 세웠고 꿈 속에서 이끌린 대로 태백산 갈반지를 찾아 석남원을 세우고 입적할 때까지 이 곳에서 만년을 보냈다.
51. 고려시대에 요세스님의 백련결사와 쌍벽을 이루는 결사로 보조국사가 결성한 것은?
정혜결사
정혜결사는 선정(禪定)과 지혜(智慧)를 근수(勤修)하는 결사(結社)입니다.
정혜결사는 첫째 당시에 극히 속화되고 미신화된 '호국기복불교' '우상불교'에서 현실적으로 안심입명(安心立命)하고 구세제중(救世濟衆)하는 '정법불교'의 복귀운동이며, 둘째 명리(名利)의 도구화된 '형식불교, '가면불교'에서 진실한 출세간의 길을 밟아 성불도생(成佛度生)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 '수행불교'의 재건운동이며, 퇴폐하고 변질되어 버린 '궁중불교' '관권불교'에서 참신하고 생명 있는 '민간불교' '대중불교'의 건설운동이었다.
정혜결사의 운동은 새로워지려는 자기 반성의 정신이며, 참정신으로 돌아가려는 개혁의 정신이다. 이는 종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기의 마음을 바로 찾아 바로 닦는 일에 정진할 것을 강조한 정법결사(正法結社)이며 수심결사(修心結社)이다.
셋째는 '정혜쌍수(定慧雙修)'이다.
넷째는 '이타행(利他行)'이다.
다섯째는 '원융회통(圓融會通)'이다.
여섯째는 '수기설법(隨機說法)'이다.
지눌의 수선결사는 정혜쌍수와 돈오점수를 주창하여 주로 근기가 높은 지식인을 중심으로 한 불교신앙운동이었던데 반해, 요세의 백련결사는 참회멸죄와 정토구생을 내세워 일반 서민까지도 포괄하는 신앙운동입니다.
52. 깨달음을 구하면서 중생을 제도하는 대승불교의 이상적인 인간상은?
보살
산스크리트 보디사트바의 음사(音寫)인 보리살타(菩提薩陀)의 준말로,
보디(bodhi)는 budh(깨닫다)에서 파생된 말로 깨달음 ·지혜 ·불지(佛智)라는 의미를 지니며, 사트바(sattva)는 as(존재하다)가 어원으로 생명 있는 존재, 즉 중생(衆生) ·유정(有情)을 뜻한다. 보살의 일반적인 정의(定義)는 ‘보리를 구하고 있는 유정으로서 보리를 증득(證得)할 것이 확정된 유정’ ‘구도자(求道者)’ 또는 ‘지혜를 가진 사람’ ‘지혜를 본질로 하는 사람’ 등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53. 처음에 달마대사를 찾았을 때에 쉽사리 입실을 허락받지 못하자 무릎이 빠지게 쌓인 눈 속에 서서 밤을 새우고 끝내는 자기의 팔을 잘라, 구도를 위하여는 신명을 아끼지 않는 정신을 보임으로써 입실을 허락 받았다는 수(隋)대의 선승은?
혜가
선종 2조인 혜가와 초조 달마대사의 일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달마 대사는 스승이던 반야다라 존자의 열반을 마지막으로 인도 내의 교화를 제자들에게 맡기고 중국으로 건너갔다.
당시 양(梁)나라의 왕이던 무제(武帝)를 만났으나 무제는 대사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였고 대사는 그 길로 낙양(洛陽)의 숭산(崇山) 소림사(少林寺)에서 9년이란 긴 세월 동안 면벽(面壁)하며 시절인연이 도래하길 기다렸다.
대사의 말없는 교화가 9년째이던 어느 해 엄동설한에 유불선(儒佛仙)의 이치를 통달한 신광(神光)이라는 스님이 찾아와 법의 가르침을 청하였다.
그러나 대사는 면벽한 채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신광은 춥고 눈내리는 긴 겨울밤을 인내로 지세웠다.
그러나 대사는 하룻밤의 얄팍한 덕으로 큰 지혜를 얻고자 하느냐며 꾸짖자 신광은 칼을 빼어 왼쪽 팔을 잘라 구도 결심의 척도를 보였다. 이에 땅에서 파초잎이 솟아나 팔을 받쳤고 대사는 신광의 입문(入門)을 허락하여 혜가(慧可)라 하였다.
54. 공경례의 마지막 끝에 무수히 예경하고픈 심정을 간절하나 다하지 못하므로 마지막 큰 절을 완료하여 몸이 오체투지의 상태가 되고 머리와 어깨만을 들었다가 다시 이마를 땅에 대어 지극한 예경의 뜻을 표현하는 것을 무엇이라 하는가?
고두배, 고두례, 유원반배
사찰에서 삼보에 대한 지극한 예경의 뜻으로 절을 할 때 마지막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번 더 절을 하는 의식을 말한다. 머리를 바닥에 한번 더 두드린다고 해서 고두(叩頭) 또는 고두배(叩頭拜), 유원반배(唯願半拜)라고도 합니다.
55. 사찰에서 다음의 사항을 협의하는 종법상의 기구는?
* 사찰의 예산 결산에 관한 사항
* 사찰의 각종 불사와 사업에 관한 사항
* 사찰 재산 처분에 관한 사항
사찰운영위원회
해설은 생략합니다.
<서술식> 3문항(문항당 10점)
※ 아래의 질문을 읽으시고 답안지에 200자 내외로 서술하시오.
56. 삼법인, 사성제, 중도(中道) 중 택일(擇一)하여 서술하시오
세가지 모두 간단하게 해설 붙입니다.
삼법인(三法印) : 세 가지 진실한 가르침이란 뜻으로, 도장 인(印)자를 쓴 것은 도장이 언제 어디서나 같듯이 부처님의 가르침도 언제 어디서나 같음을 뜻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한다면 삼법인은 불교의 인감도장이다. 삼법인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변하는 것에 자아라는 실체가 없다는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변하는 것은 괴로움을 낳는다는 일체개고(一切皆苦) 세 가지를 말하며, 일체개고 대신 모든 괴로움을 없앤 열반적정(涅槃寂靜)을 넣기도 하는데 이 네 가지를 합하여 사법인(四法印)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성제(四聖諦) : 사성제란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라는 뜻으로 부처님이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에게 행한 최초의 설법이다.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란, 괴로움의 진리인 고성제(苦聖諦), 괴로움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한 진리인 집성제(集聖諦),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인 멸성제(滅聖諦),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진리인 도성제(道聖諦)이다. 이 네 가지는 서로 원인과 결과를 이루며 현실 세계와 이상세계의 대비를 이루고 있다.
중도(中道) : 양극단을 떠나 치우치지 않는 정도(正道)의 길이 중도이다. (중도는 불교의 근본 입장으로 대승․소승에 걸쳐서 중요시되고 있다. 또한 부처님의 모든 교설이 중도를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답안이 작성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그 한 예를 제시할 뿐이다.) 팔정도의 실천은 쾌락주의와 고행주의로 치우친 생활 태도를 버리고 중도에 의해 지혜를 완성하여 열반의 증득으로 가는 도(道)이므로 팔정도를 정도라고 한다. 또 십이연기의 진리를 옳게 이해하는 것은 상견(내가 항상하다는 생각)과 단견(죽으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과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는 생각 등의 치우진 견해로부터 떠나는 것으로, 십이연기를 옳게 관하는 것이 중도의 바른 견해에 머무는 것이다.
57. 환경을 잘 보존하기 위한 불자의 생활 지침을 간략히 요약하시오.
따로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고 각자의 의견을 묻는 문제입니다.
불교입문 중에서 모범 답 발췌합니다.
환경이 파괴되면 인간 또한 그 삶을 지속할 수 없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한다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간과 환경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만족을 아는 생활, 무소유와 근검절약이라는 생활 원리는 환경을 살리는 길이며, 자신을 살리는 길이다. 발우공양을 하는 경우 음식 쓰레기를 줄이고, 수질오염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 된다. 그리고 절에 갈 때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차를 가져갔을 경우에는 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가급적 걸어서 참배를 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도 분리 수거를 하고, 합성 세제와 1회 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절제된 소비로 지나친 자원 낭비를 줄인다. 이처럼 자연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자연을 살리고 우리를 살리기 위해 다같이 노력한다.
58. 재적 사찰 갖기의 의의에 대하여 서술하시오.
시사문제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는 지난 95년부터 재적사찰갖기운동과 함께 신도등록사업을 전개하였다. 이는 불교신도가 종교 인구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그 조직력은 매우 미약하다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다. 현대 사회가 조직 사회를 요구하고 있는 시점에서, 재적사찰에 기반한 튼튼한 신도회를 중심으로 신행공동체를 이루어 사찰과 지역사회가 결합하여 지역사회에 부처님의 말씀과 법에 맞는 수행․문화․정치․경제의 새로운 사회적 공동체를 꾸려 나가야 할 것이다. 이에 재적사찰갖기운동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① 정기적인 신행활동의 근본도량을 갖는다. ② 모든 불자가 소속감과 자부심을 갖는다. ③ 삼보를 외호할 수 있는 굳건한 토대를 마련한다. ④ 교무금을 통해 포교, 신도 교육 및 사회, 복지 사업의 안정적 재정을 마련할 수 있다. ⑤ 신도에게 사찰에 대한 주인 의식을 고양할 수 있다. 이처럼 재적사찰갖기운동은 궁극적으로 정기적 신행과 조직력의 확보에 커다란 의의가 있는 것이다.
이상으로 제2회 포교사 시험문제 해설을 마칩니다.
본래 12회까지 모두 마치려고 했으나 역량 부족으로 2회분까지만 하게 되었습니다.
3회분 시작하면 졸업 전에 마칠 수가 없으니 다음 기회로 미루고,
11월에는 용어 등을 정리해서 주말 자료로 배포해 드리겠습니다.
지난 7개월 동안 충실치 못한 자료나마 법우님들께서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2007. 10. 27. 難 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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