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6조 혜능대사 전법송

難勝 2008. 2. 28. 21:06

달마대사 이후 5조 홍인대사는 자신의 법맥을 전해주기 위해 제자들을 모아놓고

"내 이제 법맥을 전해주고자 하니 너희들 중 나의 법맥을 잇기 원하는 자가 있으면 게송을 지어 보아라."하고 말하자 모두들 홍인대사의 수제자 신수대사만을 바라보았다.

그 날 밤 신수대사는 홍인대사의 법맥을 받기 위하여 절의 벽에 다음과 같은 게송을 써 놓았다.


身是菩提樹요 신시보리수 몸은 보리의 나무요,

心如明鏡臺라 심여명경대 마음은 밝은 거울이라.

時時勤拂拭하여 시시근불식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勿使惹塵埃하라 물사약진애 티끌 끼지 않도록 하라


그러나 홍인대사는 이 게송을 보고 아직 견성성불에는 못 미첬다 하여 인가 하지 않았는데 다음 날 그 절안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있던 일자무식의 혜능이 다음과 같이 게송을 고쳐 썼다.


菩提本無樹요 보리본무수 보리나무는 본래 없고,

明鏡亦非臺라 명경역비대 밝은 거울 또한 받침대 없네.

本來無一物이니 본래무일물 본래 부처의 성품은 항상 깨끗하거니

何處惹塵埃리까 하처약진애 어느 곳에 티끌과 먼지가 있으리오


이 게송을 보고 홍인대사는 혜능에게 의발을 전수해 주면서 법맥을 혜능에게로 전해주고 절에서 허드렛일이나 하던 일자무식의 너에게 법맥을 전수하였다는 것을 알게되면 다른 비구들이 너를 해할지도 모르니 바로 남쪽으로 내려가라 하여, 6조 혜능은 남쪽으로 내려가 남종선을 꽃피웠고, 5조 홍인대사까지 이어지던 중국 선종이 이때부터 북종선과 남종선으로 나뉘었다고 한다.

- 이후 북종선은 신수대사의 제자들이 이음......


후대에 제자들이 몇번에 걸쳐 고치고 고치어 육조단경을 만들면서 이 시도 고처졌다 하는데 6조 혜능이 일자무식이었다는 이야기나, 응무소주이생기심 한마디에 감화되어 늦은 나이에 출가하였고, 게송 하나로 선종의 6조로 법맥을 이어받았다는 이야기 등은 너무나 드라마틱하다.


그러나 어쩌랴, 역사는 승자의 기록인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