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 스님이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불법은 애써 공을 들여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평상대로 아무 일 없는 것이다.
똥 싸고 오줌 누며, 옷 입고 밥 먹으며, 피곤하면 눕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나를 비웃겠지만 지혜로운 이는 알 것이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자신 밖을 향해서 공부하는 사람은
모두가 어리석고 고집스런 놈들이다.'라고 하였다."
【강설】우리나라 스님들은 임제가풍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사람이 죽었을 때 영결사나 조사나 추모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할'을 한다.
임제가풍을 쓰고 싶어 몸살이 난 사람들이다.
몸살이 나지 않고서야 간절히 애도를 해야 하는 자리에서
그 같은 '할'을 할 수 있겠는가.
큰 스님들의 영결식에 가서 보면 얼마든지 만나는 광경이다.
그런데 그 외의 불교에는 실로 거품이 너무 많다.
위와 같은 임제 스님의 올곧은 가르침은 어디 갔는가.
위의 글에서 불교가 무엇이라고 했는가.
"불교는 애써서 공을 들여가며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평상대로 일없이 인연 따라 살면 된다.
똥 싸고 오줌 누며, 옷 입고 밥 먹으며, 피곤하면 눕는 것이다. " 라고 했다.
이제는 공연히 쉬운 불교를 어렵게 만들지 말고
정통 불교로 돌아가서 이와 같이 쉽게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불교의 지름길이다. 성불의 지름길이다.
옛사람도 '자신 밖을 향해서 공부하는 사람은 모두가 어리석고
고집스런 놈들이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이제는 불교의 거품을 모두 걷어내고
바른 불교 쉬운 불교 간단한 불교로 가야한다.
참으로 옛 것이 새로운 것이다.
한국불교가 기왕 임제 스님의 법을 이어 받았다면
이『임제록』으로써 한국불교 개혁의 선언서로 삼았으면 한다.
기억해 둬야 할 구절이다.
불법무용공처 지시평상무사(佛法無用功處 祗是平常無事)
불교를 아주 쉽고 편안하게 하는 가르침이다.
- 무비스님 해설 작은 임제록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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