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제석탱화
불교의 호법 · 수호신인 제석천(帝釋天)을 묘사한 불화이다.
원래 제석천은 인도의 토속신이었으며, 불교의 호법선신 중 하나로 신중탱화 속에 다른 신들과 함께 묘사되고 있었으나,
제석이 따로 독립탱화로 봉안되게 된 것은 우리 고대의 제천신앙(祭天信仰)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삼국유사》 고조선조를 보면 우리 민족의 제천(祭天)신앙과 습합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고,
농업국으로서 풍년을 기원하는 제천의식이 끊임없이 행하여져 왔다.
여기서 호법신으로서의 신중신앙에서 제석신앙이 독립신앙으로 분리되는 과정을 맞게 되었다.
이 탱화는 제석을 중앙에 두고 좌우에 바수루나천자(波數蔞那天子)와 이사나천자(伊舍那天子),
그 주위에 32천왕(天王)이 묘사된다. 이 경우 무장을 하지 않은 보살이나 왕의 모습만으로 표현되는 것과
무장을 한 모습의 신중들까지 함께 표현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제석과 범천(梵天)을 함께 묘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어디까지나 제석이 중심이며,
범천은 두 번째로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신중탱화 중단의 33천지거세주제석천왕(三十三天地居世主帝釋天王)에 해당하는 제석신앙이 독립,
분화되어 구성된 것이 제석탱화이다.
《법화경(法華經)》 서품에 나오는 제석은 환인(桓因)이며, 도리천주이고,
옥황상제(玉皇上帝)로서 제석이라 일컫는다고 했다. 곧 천신신앙이 불교와 습합된 것이다.
대개 신중탱화는 하나의 신앙형태가 독립 강조되어 새로운 탱화로 구성되면 중심되는 신을 중심으로 그 권속을 모두 도설화 한다.
제석탱화 역시 이와 같이 구성되었음을 그 의궤를 통하여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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