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관음의 종류(6) - 수월관음

難勝 2008. 4. 20. 04:34


수월관음


관음보살(觀音菩薩)은 자비를 상징하는 보살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화하여

나타나 중생들을제도하고 고난에서 구제하여 주며 안락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즉 현세이익(現世利益)과 내세구제(來世救濟)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관음보살의 성격과 공덕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는 경전은 적지 않으나

그 가운데에서도 [無量壽經] [法華經]觀世音菩薩普門品,

그리고 [華嚴經]入法界品 이 대표적인경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화엄경]입법계품은 화엄신앙의 성행과 함께 널리 유포되었으며 따라서

관음보살은 어느 보살 못지 않게 친근감이 있고 인기있는 보살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고려불화의 관음보살 도상은 거의 대부분이

이 경전의 내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고려불화의 관음보살도를 水月觀音圖라 부르는데,

이것은 돈황의 8세기 관음보살도 가운데 수월관음 이라 명기된 작품이 있고

大覺國師 義天의 [大覺國師文集]卷18의[和國原公讚新畵成水月觀音]

그리고 이규보(李奎報)가 지은 [洛山觀音腹藏修補文]에도 '水月수상'이라는어귀가

사용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늦어도 고려 11세기 말부터는 그 명칭을 사용했었던 것 같다.

일본에서는 고려불화의 관음보살도에 버드나무 가지가 꼭 표현된다 하여

양유관음도(楊柳觀音圖)라 부르고 있으나 어느 것이든 화면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를 따와 붙여진 명칭이므로 특별한 성격상의 구분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수월관음도의 도상은 관음이 천의(天衣)를 걸치고 얇은 사라로 전신을 덮은 모습으로

약간 오른쪽을 향하여 반가(半跏)한 자세로 바위 위에 앉아 있으며,보관에는

화불(化佛:정각여래),등뒤에는 대나무, 그리고 오른팔 앞쪽 바위 위에는

버드나무 가지가 꽂힌 정병이 있고 관음보살의 시선이 맞닿는 화면 오른쪽 아래에

선재동자(善財童子)가 표현되는 것이 일반 적이다.

이러한 도상 구성은 관음보살이 머물고 있는 곳이 '보타락산(補陀落山)'이라는

바다에 접해있는 바위산이며,善知識을 찾아 구법여행을 하는 선재동자를 맞이하였다는

[화엄경]입법계품의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관음보살의 전신을 덮고 있는 베일은 돈황지역의 관음도상 에서는 보이지 않고

다만 大理國의 張勝溫이 11세기에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梵像圖卷]의

관음보살도 에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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