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가 (3종외도와 인과법칙)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고 보는 세상 사람들의 견해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신의설(神意說)로서 조물주가 있어 만물을 만들어 내고 그 만물을 주재한다는 사상이다. 따라서 이들은 모든 일은 절대자의 뜻에 따라 움직이며 인간의 행복과 불행이 절대자의 뜻에 달려있다고 믿는다.
둘째로는 숙명론(宿命論)자이다. 이들은 인간의 모든 행복과 불행이 과거의 어떤 지어짐(숙명)에서 벗어날 수 없으므로 절대로 변화시킬 수 없다고 본다. 그저 가만히 앉아서 행이든지 불행이든지 오는 것을 눈감고 수용하는 길밖에 없다고 체념하는 사주팔자 맹신론자이다.
셋째는 우연론(偶然論)이다. 어떤 원인 없이 모든 일이 일어난다고 보는 견해이다. 즉 어떤 법칙없이 어쩌다가 보니까 우연히 그렇게 된다는 생각과 주장이다. 보통 재수(財數)대통을 바라는 이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상의 세가지 주장은 언뜻보면 그럴듯하게 느껴지지만 부처님은 이들을 3종외도의 그릇된 이론이라 하시고,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비판하고 계신다.
첫째 이들 세 가지 주장은 인간의 잘 살아보려는 의지와 노력이 전혀 없는 주장들로서 인간은 닥치는 행복과 불행에 대하여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즉 가만히 있어도 잘 살아야 되는데 그렇게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절대자가 벌을 주면 벌을 받아야 되고 숙명이면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둘째로 인간은 죄악의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다만 선(善)도 악(惡)도 행(幸), 불행(不幸)도 절대자의 뜻에 의해 이루어진다. 선악의 책임은 모두 신과 숙명과 우연이 짊어져야 하고 인간은 다만 그것을 실행하는 로보트로서 전혀 책임이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자기자신의 의지(뜻, 마음)로써 선한 일을 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고 죄를 짓더라도 책임질 필요가 없게 된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진리를 가르쳐 주고 계신다.
모든 일은 자기가 지은 행위[業]에 따라 결과(結果)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선하게 계속 노력해서 자기의 운명을 개척하고 더 나아가서는 그런 모든 것[六道輪廻]으로부터 벗어나야 된다고 하신다. 즉 세상의 모든 일은 의지를 가진 중생들이 지은 업에 따른 과보이므로 스스로가 창조주이고 책임자로서 자기 인생과 우주의 주인으로서 철저하게 살라고 가르치신다. 이것이 인과론, 인과업보설이다.
착하게 사는 사람이 어려운 과보를 받는 것은 선한 일의 과보가 아직 익지 않았음이오, 악하게 사는 사람이 잘 사는 듯이 보이는 것은 아직 악의 열매가 익지 않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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