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처녀 총각이 혼인을 정했다.
택일을 해야하겠기에 각시집에 날을 물었더니,
"南山有田邊土落(남산유전변토락)
北描坐鳩鳥飛去(북묘좌구조비거)"
라는 답장이 왔다.
남쪽 산에 있는 밭의 가장자리 흙이 모두 허물어져 떨어져 나가고
북쪽 모에 앉은 비둘기의 새가 날아가도다.
????????????
이 편지를 받은 신랑집에서는 답답하기만 했다.
혼인날을 물었는데 알쏭달쏭한 글만 적어 보냈으니
알 길이 없었다.
그렇다고 물어 볼 수도 없었다.
한참 걱정하고 있는데 딸이 물었다.
"아버지, 무슨 걱정 있으세요?"
"네 오라비 혼인날을 받으려고 색시집에 편지를 보냈더니
이상한 답장이 왔구나."
딸이 편지를 훑어보고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쉬운 걸 가지고 걱정하세요?"
"???"
무슨 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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