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아주 영물스런 동물이다. 십이지 열두 동물중에 호랑이 다음 가는 맹수이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르는 가축이다. 그래서인지 민담에는 개에 관한 이야기가 유난히 많다.
맹수였던 개가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가축으로 길들여졌는지에 대한 자세한 문헌은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야생동물 가운데서는 가장 일찍 가축이 된 것으로 의견들이 모아진다. 십이지에 개(戌)가 들어 있고, 제주도에 개를 사육하여 그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는 중국쪽 기록과 더불어 신라 지증왕이 개로 인해서 왕비를 구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이미 사람들과 한 울타리 안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개의 조상은 그 생태나 외양으로 보아 늑대나 이리로 추정된다. 또한 지금 일부 지방의 들개처럼 처음에는 반야생 상태로 길러졌을 것이다.
옛 문헌에는 사냥개를 전견(田犬), 집을 잘 지키는 개를 폐견(吠犬), 보신탕용으로 길러진 개를 식견(食犬)이라 하였다. 처음에는 사냥용으로 먼저 가축화되었다가 나중에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하여 식용화되었을 것이다.
개는 여우와는 달리 주둥이와 꼬리가 짧은 편이다. 본래는 저들의 조상처럼 육식성이었으나 인간과 함께 하면서부터 잡식성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위장구조도 초식동물을 크게 닮았다. 그리고 저들 조상과는 달리 밤낮없이 잘 짖는다. 그것도 가축화되면서 그렇게 바뀌었을 것이다.
개는 눈과 귀가 밝을 뿐만 아니라 귀소성까지 있어서 인간에게 충성을 하는데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일찌기 충견으로 사랑받아 왔고, 조선 중종 때는 전라도 감사가 개의 귀소성을 이용하여 개에게 통신업무를 맡긴 적이 있다는 기록도 있다. 흔히 행동이 못난 사람을 개만도 못한 사람이라고 꾸짖는데, 그 말 속에는 개의 인격성이 다분히 들어 있다. 그래서 소나 돼지의 먹이는 죽이라고 부르고 개의 먹이는 개밥이라고 높여주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우리 풍속 가운데 정월 대보름날 여러 집의 약식을 얻어다가 절구통 위에 앉아 개에게도 던져주고 자기도 먹는 풍속이 있다. 그러면 그 한해는 개와 사람이 모두 건강하다고 했다.
상술일(上戌日)은 개의 날이다. 이날 농부들은 쉰다. 일하면 개가 텃밭에 가서 해를 준다고 믿었다. 이날은 또 풀을 쑤지 않는데, 그 이유는 개가 풀을 먹고 병이 난다고 하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는 이날 연장을 수리하면 좋다고 했다.
개에 관한 속담을 보면 다음과 같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 '개 따라가면 측간 간다' '개 꼬리 삼년 두어도 황모 안 된다' '개 핥은 죽사발' 등이 있다.
또한 본래의 것보다 못할 때 쓰는 접두사로는 '개살구' '개참외' '개망나니' '개머루' '개백정' 등으로 부정적인 의미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개는 살아서 집을 지키고 죽어서 몸을 바치는 희생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애완동물 가운데 가장 사랑받고 있다.
개는 고대사회부터 사람의 곁에서 줄곧 인간과 공생하며 살아온 동물이다. 인간을 잘 따르는 개의 순응성과 말귀를 잘 알아듣는 영리함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쓸데없는 꿈을 개꿈이라고 얘기하지만 실질적으로 꿈에 나타난 개는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꿈에 개에게 물려서 자국이 나면 취직이나 직책이 주어지고, 개 가 높은 건물 위에 오르거나 공중을 날면 높은 관직에 오 르거나 출세할 꿈이다. 한편 개가 사나운 기세로 물려고 덤비면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벅찬 일에 직면하거나 남의 시비를 받을 것이라고 한다.
개띠인 사람은 좌우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中 庸)을 좋아한다. 회의장에서는 중재역할로 없어서는 안 되 는 사람이다. 공평하고 예의가 바르기 때문에 누구하고도 친해지지만 소소한 결점을 발견하거나 이것저것 모두 아는 체하는 사람에게는 혐오감을 느낀다. 부지런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재물운이 좋아 성공이 빠를 수 있으나 자기 일에 몰두하면 가정을 소홀히 할 수도 있다.
1. 장점
헌신적이다. 믿을 수 있다. 강인하다. 신뢰할 수 있다. 끈기가 있다. 관대하다. 지략이 풍부하다. 책임감이 있다. 품위가 있다. 주위가 깊다. 열심히 일한다. 도움을 준다. 생각이 깊다. 너그럽다. 겸손하다. 솔직하다. 열정적이다.
2. 단점
냉소적이다. 고집이 세다. 심술이 궂다. 바른말을 잘 한다. 방어적이다. 참을성이 없다. 반사회적이다. 경계심이 많다. 싸우기를 좋아 한다. 스스로를 괴롭힌다. 부담스럽게 한다.
3. 직업
노조원, 공사 감독, 비평가, 성직자, 판사, 탐정, 정치가, 경영자, 도덕론자, 학자 등.
4. 인연
* 가장 좋은 만남은 말, 범, 토끼띠다. 개띠의 냉소주의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 다음으로 좋은 만남은 쥐, 돼지, 뱀, 원숭이띠다. 같은 개띠는 노력에 딸렸다.
* 안 좋은 만남은 소, 닭, 양띠다.
* 자존심 강한 용띠와는 최악의 만남이다.
5. 애정
* 용 - 개의 현실적 성격과 이상주의가 충돌한다.
* 토끼 - 개의 노력에 달렸다.
* 범 - 좋은 만남이 될 수 있다.
* 소 - 혁명가인 개와 보수적인 소와는 조금 힘이 벅차다.
* 쥐 - 개가 짖지만 않는다면 재미있는 연인이 될 수 있다.
* 돼지 - 좋은 연인이 될 수 있다.
* 개 - 좋은 궁합이나 종종 곤란을 겪게 된다.
* 닭 - 그다지 좋은 만남은 아니다.
* 원숭이 - 이상주의자인 개와의 만남 조금은 피곤할 것 같다.
* 양 - 안 된다. 서로 비관적이다.
* 말 - 사랑해도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 뱀 - 개가 상처를 많이 받는다. 뱀의 노력에 따라 좌우된다.
'사람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가월령가 6월령 (0) | 2009.07.26 |
---|---|
달팽이와 방울꽃의 사랑 (0) | 2009.07.25 |
소홀히 생각하기 쉬운 교통위반 문답 (0) | 2009.07.24 |
아리랑의 의미를 아시나요? (0) | 2009.07.24 |
초복 중복 말복 三伏의 의미 (0) | 2009.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