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처서(處暑)와 세시풍속

難勝 2009. 8. 20. 04:19

오는 8월23일이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말이 있는 처서입니다. 

요즘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조석으로 귀뚜라미 소리가 늘어만 가니 가을입니다.

 

옛날에는 6월 하순에 모를 이앙하면 주로 처서전에 피면 나락을 잘 먹었고,

최소한 백로전에 피어야만 수확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떨어진 감에 당분이 있어 삭이면 맛이 들어 먹을 수 있는 시기도 "처서"입니다.

다시 말해서 처서전에는 맛이 안들어 감홍시를 해 먹지 못하지만,

처서 이후에는 당분이 들어서 삭인 다음에는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처서(處暑)는,

 24절기의 하나. 음력으로는 7월의 중기(中氣)이고, 입추와 백로(白露) 사이의 서퇴기(暑退期)이다.

이때 태양은 황경(黃經) 150°에서 15°사이인 처서의 구역을 지난다.

옛날 중국에서는 처서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세분하여 ①매가 새를 잡아 늘어놓고 ②천지가 쓸쓸해지기 시작하며 ③논벼가 익는다고 하였다.

한국에서는 처서에 비가 오면 흉작이 든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

처서가 지나면 벌초를 하고, 여름철 장마로 습기가 찬 옷이나 책을 말리는 포쇄를 하며 아침·저녁으로 선선함을 느끼게 되고 파리·모기도 사라지게 된다.

또한 백중의 호미씻이[洗鋤宴(세서연)]도 끝나게 되어 농촌이 한가해지는 때이기도 하다.

 

처서의 세시 풍습은,

여름이 지나 더위도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렀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
농부들은 익어가는 곡식을 바라보며 농쟁기를 씻고 닦아서 둘 채비를 한다.
옛 조상들은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밭두렁이나 산소의 벌초를 한다.

여름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말리는 일도 이 무렵에 한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말처럼 파리·모기의 성화도 면하게 된다.
한편 처서에 비가 오면 "십 리에 곡식 천 석을 감한다."든가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곡식이 준다."는 속담처럼 처서의 비는 곡식이 흉작을 면치 못한다는 믿음이 영·호남 지역에 전하여져 온다. 그만큼 처서의 맑은 날은 농사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옛부터 처서날이 잔잔하면 농작물이 풍성해진다 했다.

입추·처서가 든 칠월은 논의 '지심 맨다'하여 세 벌 김매기를 한다.
피뽑기, 논두렁풀 베기를 하고 참깨를 털고 옥수수를 수확한다. 또 김장용 무·배추 갈기, 논·밭 웃비료 주기가 이루어진다.

농가에서는 칠월을 '어정 칠월이요, 동동 팔월'이라 부르기도 한다. 칠월은 한가해 어정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팔월은 추수하느라 일손이 바빠 발을 구르며 지낸다는 말이다. 그러나 칠월도 생각보다는 일거리가 많다. 특히 태풍이 오거나 가뭄이 오면 농민의 일거리는 그만큼 늘어난다. 논물도 조정해야 하고 장마 후에는 더 극성을 부리는 벼 병·충해 방제도 빠뜨릴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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