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 곱게 키워 결혼시키면
부모로서 할 일 다하고
나만을 위한 시간 좀 가지려고 했는데
이것?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
딸아이 시집가서 예쁜 손자 안겨주더니
그 대가로 발목에 튼튼한 쇠고랑을 채워주었다
태어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8개월이 된 손자의 천사 같은 모습에 반하여
시간의 흐름이 멈추어 버린 듯한
오늘이 무슨 날인지
달도 날도 알 필요가 없이
이른 아침 어김없이
풀 냄새 향기 맡으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내 친구, 손자 만나러
시골길을 달린다
여름방학 동안 교육연수 받는 딸아이
아이도 집안일도
모든 걸 잊고 마음 편하게 받으라고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모든 걸 해주고 있다
자식에 대한 무작정의 사랑
한없이 주고 또 주어도
더 줄 것이 없는가 생각하는 게 부모 마음인 것이다
어린 시절의 시골에서
밤에 큰일보려 화장실을 가려면 무서워하는 나를
손잡고 가서 일 끝날 때까지 함께 해주었던 나의 어머니.....
어머니 !
부르기만 해도 마음이 울먹여지는 당신은
우리의 안식처요 피난처였습니다
작은 사랑에서 큰 사랑까지 어머니를 대신한 사랑이
하늘 아래 그 어디에 있을까.
지금의 자식들은
어머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두가 차이가 있겠지만
지나가는 우스갯소리로 흘리는 말이었을지언정
가슴에 찬바람을 일으키는 씁쓸한 말을 적어본다
아들 하나 있는 집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죽고
아들 둘이 있는 집의 어머니는 길바닥에서 죽고
딸이 하나 있는 집의 어머니는 딸의 집 부엌 싱크대 앞에서 죽는다......
'사람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백중기도 회향합시다 (0) | 2009.09.02 |
|---|---|
| 100-1=0 - 마지막 1을 위하여 (0) | 2009.09.02 |
|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 복스러운 미소 앞에 행복한 중생들 (0) | 2009.09.01 |
| 이팝나무의 전설 (0) | 2009.09.01 |
| 선덕여왕 미실을 제친 비담의 바람 김남길 (0) | 2009.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