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봉녀와 김생의 전설
청량산 금탑봉 좌측 계곡을 따라 잠시 올라가면 약 10m 되는 직각암벽에 도착하게 된다.
암벽 밑에는 움푹하게 들어간 굴이 있어 이곳을 김생굴이라 부르는데 비가오면 굴 앞으로 빗물이 떨어져 마치 폭포를 연상케 하며 폭포 이름은 김생폭포라고 한다.
김생이 서도를 닦던 이 굴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
신라 때 김생이라는 사람이 서도(書道)를 닦기 위해 청량산 금탑봉 근처에 있는 굴로 들어갔다.
김생은 이 굴에서 9년여의 시간 동안 서도를 열심히 닦았다.
9년이 지나 이제 김생은 이만하면 자신이 명필이 되었을 거라는 자신감을 갖고 산을 내려올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밤 느닷없이 한 젊은 여인이 김생 앞에 나타났다.
"도령이 이 산에서 서도를 닦은 것처럼 소녀도 길쌈을 수련해 왔사옵니다. 그러니 그동안 우리가 닦아 온 솜씨를 겨루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처음 보는 여인이 당돌하게 이런 제안을 하자 김생은 자신의 실력을 자부하고 있던 터라
"좋소. 그럼 솜씨를 겨루어 봅시다." 하고 선뜻 수락을 하였다.
그리하여 김생과 여인은 굴속에서 불을 끄고 각자의 실력을 발휘하였다.
이윽고 불을 켜고 살펴보니 여인이 짠 천은 올 하나 틀리지 않고 고르게 짜여졌는데 김생의 글씨는 여인의 천처럼 고르지 못했다.
여인은 웃으면서
'도령이 명필이 되셨다고 하더니 실력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군요.'하며 김생을 조롱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그제서야 김생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1년을 더 공부하여 십 년을 채운 후 세상에 나와서 명필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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