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지만(持滿) - 준비는 끝났다

難勝 2009. 11. 26. 04:49

  지만(持滿)

풀이 : 활을 힘껏 당긴 채 화살을 쏘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데, 모든 준비를  갖추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 지만이 미발(持滿而 未發)나 사물의  상태가 극도에 달해 한 순간이라도 그 자리를 뜰 수 없는 긴장된 순간을 비유하는 말이다.


유래 : 춘추시대 말기에 월왕 구천은 충신인 범려의 충고를 듣지 않고 오나라를 치려다가 오히려 오왕 주타가 이끄는 군사에게 크게 패하여 회계산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오나라 군사에게 겹겹이 둘러싸여 항복하거나 아니면 싸워서 죽거나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하게 되었다. 구천은 범려의 충고를 듣지 않았음을 크게 후회했으나 그래도 범려에게 좋은 계략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를 불러 사과한 끝에 그에게 마지막 계략을 묻자 범려는 이렇게 대답했다.

 “지만한 자에게는 하늘이 돕는다고 합니다. 지금은 오로지 예를 갖추어 화친을 청하여 신하로서 오왕을 따르는 길밖에 없습니다.”

 이 말에 따라 구천은 오왕에게 항복하고 그의 신하가 되어 겨우 목숨을 건졌다. 이때부터 구천은 12년 동안  쓰디쓴 쓸개를 핥으면서  회계산의 굴욕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워 가며 국력을 길렀다. 그리하여 마침내 범려와 더불어 오나라를 멸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