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분서갱유(焚書坑儒)

難勝 2009. 12. 10. 04:00

분서갱유(焚書坑儒)

 

풀이 : 모든 책을 거두어서 불살라 버리고 , 유학자들을 구덩이에 묻어 버린 일에서 비롯된 말이다.

 

유래 : 진나라 시황제는 천하를 통일하자, 정위인 이사의 건의로 주나라 때부터 내려오던 세습적이며 봉건적인 군현제도를 없애고, 전국을 36개 군으로 나눈 후에 관리를 중앙에서 내려 보내 직접 다스리는 강력한 중앙 집권제를 실시했다. 그 무렵, 군 밑에서 1만호 이상의 고을에는 현령, 그 이하의 고을에는 현장을 두었고, 현 밑에는 향, 향 밑에는 정이라는 말단 행정 단위로 나누어 모든 관리를 임명제로 하였다.

 

어느 날, 시황제는 도읍지 함양에 군신을 모아 놓고 큰 잔치를 베풀었다. 이 때 순우월이 중앙집권적인 군현제를 몹시 비판하면서, 이를 없애고 봉건제를 되살려야 한다고 진언했다. 시황제가 이 문제에 대하여 신하들에게 묻자, 이 제도를 건의한 공으로 재상이 된 이사가 나서서 말했다.

“지난날에는 제후들이 세력을 다투어 공로와 벌이 되풀이 되었으나 이것을 통일시킬 인물이 없어서 군웅할거(群雄割據) 상태를 빚었던 것입니다. 지금은천하가 통일되어 법령이 한 곳에서 나오므로 세상은 안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옛날의 제도만을 이상적으로 보면서 오늘날의 제도를 부정적으로 비판하며 황당무계한 말로 민심을 현혹시켜서 g혼란에 빠뜨리는가 하면, 자기주장이 옳다면서 조정이 중신들을 비난하는 무리가 있습니다. 오늘날 폐하께서 천하를 통일하여 사물의 가치기준을 밝히셨고, 황제 자리에 오르시어 만백성을 보살피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자기주장이 옳다고 말하는 무리들이 여전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자들은 폐하의 법제를 비난하며 포고가 나가면 일일이 비판을 가하면서 마음속으로 불만을 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거리에서 반대여론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직책상 박사들이가지고 있는 서적은 별도로 하고, 천하에 시(時), 서(書). 백가(百家)의 어록(言錄) 따위를 소장하는 자들이 있다면 이것을 모두 군수나 현위에게 제출케 하여 불살라 버려야 합니다. 앞으로 시. 서에 대하여 감히 말하는 자가 있으면 목을 베어 높은 곳에 매달아 놓고, 옛날의 제도를 들어 오늘 날의 제도를 비난하는 자가 있으면 그의 삼족을 멸하며, 이것을 어겼는데도 상급관청에 보고하지 않은 관리도 똑같은 죄로 다스릴 것이며, 포고를 내린 지 30일이 지나도록 명령에 따르지 않은 자는 중노동을 시켜야 합니다. 다만, 여기에는 예외 규정을 두어 의약, 복서(卜筮). 종수(種樹)에 관한 서적은 그것의 소지를 허용하며, 법률을 배우고자 하는 자가 있으면 관리들로 하여금 교육시키도록 하셔야 합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이사의 건의대로 반체제 운동의 전거로 이용될 가능성 있는 책은 모두 거두어 불태워 버렸는데, 이를 분서라고 한다.

 

시황제는 만년에 불로장생하는 선약(仙藥)에 열중하여 신선의 술법을 닦는 사람, 즉 방사(方士)들을 믿었다. 그런데 방사들 중에는 이것을 미끼로 황제를 거짓으로 농락하는 자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노생과 후생도 불로장수하는 선약을 만든다는 구실로 황제에게서 수만금을 우려내 탕진한 끝에 불로장생의 선약을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을 두려워하여 황제의 덕이 모자람을 실컷 욕하고는 달아나 버렸다. 이에 크게 노한 황제는 나라 안의 모든 유학자들을 조사하라고 명령했으며, 이 조사에서 유학자들은 서로 상대방에게 죄를 덮어씌우면서 자기만 빠져 나갈 구멍을 찾았다. 그러자 황제는 460여 명을 법을 어긴 죄로 붙잡아 함양에 구덩이를 파고 모두 생 매장 했다. 이렇게 생매장 당한 유학자를 가르켜 갱유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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