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감히 스님네와 비교를 할 수 있을까만...
오래전 깨달았던 이야기를 다시 들었습니다.
조선일보 기사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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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환경운동가 수경 스님 "다 내려놓고 떠나겠다"
"명분세워 정치권력과 맞섰는데… 그것도 권력"
"나는 生死문제 해결 못 해… 대접받는 중노릇하면서 위선적 삶 살 자신 없다"
조계종 승적도 버리기로…
4대강 사업 반대를 주도하는 등 불교계의 환경운동을 이끌어온 수경(收耕) 스님(61)이 14일 "화계사 주지와 불교환경연대 대표, 조계종 승적(僧籍)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수경 스님은 이날 지인을 통해 '다시 길을 떠나며'라는 A4용지 1장 분량의 글을 내놓고 종적을 감췄다. 그는 화계사의 방을 정리하고 휴대전화도 해지했다.
수경 스님은 글에서 "'대접받는 중노릇을 해서는 안 된다'고 초심 학인(學人) 시절 어른 스님들로부터 늘 들었는데 지금 제가 그런 중노릇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환경운동이나 NGO단체에 관여하면서 모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정치권력과 대척점(對蹠點)에 서긴 했지만, 그것도 하나의 권력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며 "하지만 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에 빠졌다. 원력이라고 말하기에는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 지난달 25일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열린 4대강 반대를 위한 ‘서울선원’ 개원식에 참석한 수경 스님이 생각에 잠겨 있다. 시력이 약한 수경 스님은 평소 야외에서는 색깔있는 안경을 착용한다.
그는 또 "(지난달 31일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분신한)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燒身供養)을 보면서 저 자신의 문제가 더욱 명료해졌다"며 "저는 죽음이 두렵다. 자신의 생사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사람이 대접받는 중노릇하면서, 스스로를 속이는 위선적인 삶을 이어갈 자신이 없다"고 했다. 그는 "얼마가 될지 모르는 남은 인생은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진솔하게 살고 싶다"며 "제게 돌아올 비난과 비판, 실망, 원망 모두를 약(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수경 스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불교계는 당혹해하고 있다. 수경 스님과 가깝게 지내온 조계종의 한 중진스님은 "사전에 전혀 (퇴진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도 "공식적으로 화계사 주지나 승적과 관련한 의사를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수경 스님은 지난 2월 불교환경연대 총회 등에서 여러 차례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지관 스님(김포 용화사 주지)은 "며칠 전 수경 스님을 만났을 때 '이제는 결단해야겠다. 불교환경연대를 책임져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수경 스님은 최근까지 불교계 인사 중 가장 강경하게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반대운동을 펼쳐 왔다. 불과 열흘 전인 지난 5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문수 스님의 추모제에서도 장례절차와 관련, 현 조계종 집행부를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충남 청양 출신인 수경 스님은 1967년 수덕사에서 출가하여 30여년 동안 전국의 여러 선원에서 참선 수행에 몰두한 중진 선승(禪僧)이다. 남원 실상사에 머물던 지난 2000년 지리산댐 건설 반대 운동에 참여하면서 환경운동에 눈떴고, 2001년 9월 불교환경연대 대표를 맡은 후 새만금 간척, 한반도 대운하 등 대형 정부 사업에 대해 생명과 환경 파괴를 들어 반대하는 활동을 활발히 벌여왔다. 그는 2006년 6월 서울 화계사 주지로 임명됐고, 지난 4월 재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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