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견현사제언 견불현이내자성야
- 論語 里仁篇 -
어진 사람을 보고 자신도 그와 같이 되기를 생각하며,
어질지 않은 사람을 보면 나 자신을 스스로 살펴야 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고 쉬운 말씀인데 실제로는 그렇게 잘 안된다.
어진 사람을 보면 흠이 없나 찾으려하고,
어질지 않은 사람을 보면 비난하는 마음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세상에 배울 스승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는 공자의 이 말씀을 깊이 새겨볼 만하다.
배울 만한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완고함이나 오만이 배우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이다.
자기보다 낫다고 생각되는 사람에 대해서는 질투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자기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비난하고 얕보는 마음이 일어난다면
마음의 수양을 더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어질지 않은 사람을 보았을 때 비난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일어나기 쉽지만,
잘 보면 그 싫어하는 요소가 자신 안에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먼저 자신을 살펴보라고 하신 것이다.
자신 안에 그런 요소가 없다면 싫어하거나 비난하는 심정과는 다른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다 받아들여서 용인하라는 이야기와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남이 잘하는 것을 보면 기뻐하며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하고,
남이 잘 못하는 것을 보면 내 안에도 그런 요소가 없나 살펴보는 삶이라면 그것이 참으로 나를 위한 수행의 길인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다른 사람의 허물에 대해서도 싫어하거나 비난하는 마음이 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그 사람도 자신의 허물을 고치려는 마음이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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