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을 지켜온 저 큰 바위는 힘없이 늘어진 노송을 감싸고
웅장한 절벽의 희미한 돌부처는 웃음을 머금은 채 극락왕생의 길을 이끄는데,
깊은 산중에 나뭇짐을 지고 절간으로 들어서는 노승의 모습은
마치 우리네 중생들이 욕심없이 살고자 했던 바램인지도 모르지.
이런저런 생각들을 떨쳐버리려고 깊은 산중에 은거하지만
마음속에 가두어둔 번뇌는 떠나지 않으려 하니,
이 나그네 푸른 계곡의 물소리 벗 삼아
솔향기 가득한 산정에 마음을 내려놓고 떠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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