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부치지 못한 편지 - DJ DOC 신곡 가사 화제

難勝 2010. 7. 29. 13:46

 

 

부치지 못한 편지


누구에게나 ‘부치지 못한 편지’의 추억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람이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른다. 유치하다며 외면했던 뻔한 유행가 가사들이 와 닿기 시작한다. ‘어쩌면 이리도 잘 내 심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하고 탄식하게 되면 이미 중증이다. 사랑하고 아파하고 이별하는 노래들이 온통 내 얘기다. 이런 걸 감정이입이라고 하나.


그리하여 시쳇말로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가며 편지를 쓴다. 편지는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그대의 동공(瞳孔) 속에 깃든 나의 실존…” 운운하며 자신도 이해 못할 시를 괴발개발 그린다. 이런 편지는 가을에 쓰는 게 제격이다. 찬바람 이는 가을 어스름의 낙엽은 시심을 자극한다. 계절을 타는 사람들에게 가을은 실로 치명적이다. 그래서 최양숙은 노래했을 거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하지만 이렇게 공들여 쓴 편지들이 제 갈 길을 찾아 가는 건 아니다. 연애와 실연과 짝사랑의 아픔을 밤 새 눈물로 찍어 쓴 편지는 아침에 찢겨지거나 서랍 속에 간직되기 일쑤였다. 가수 김세화의 ‘눈물로 쓴 편지’는 이를 “눈물로 쓴 편지는 읽을 수가 없어요, 눈물은 보이지 않으니까요. 눈물로 쓴 편지는 부칠 수도 없어요, 눈물은 너무나 빨리 말라버리죠…”라고 노래했다. 돌이켜보면 유년과 청년기의 ‘부치지 못한 편지’의 추억은 아픔이되 아름다운 아픔이었다. 그래서 달콤하고 쌉싸래한 추억으로 남는다.


노랫말 어떻길래…DJ DOC ‘부치지 못한 편지’ 화제

 


DJ DOC의 7집 ‘풍류’ 음반에 수록된 ‘부치지 못한 편지’ 반응이 뜨겁다.

가사내용이 친한 형과 여자친구의 부적절한 관계 목격담을 묘사해 충격을 낳고 있는 것.

가사엔 친한 형이 연예인임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사실여부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사는 

Ok, Let’S go DOC

It’s been along time mother fucker

이건 부치지 못한 편지’로 시작된다.


이건 논픽션 리얼 스토리 썸데이

그날은 달이 참 밝은 날이었던 걸로 기억해

새벽 2시쯤 됐을거야 그치

DOC 일을 마치고 집으로 와 씻고 잠들기 전에

그녀와 통화를 위해 전화를 걸었어

근데 그녀가 다른 때 와는 조금 많이 달랐어’로,

실제 사실에 기초해 노랫말이 작성됐음을 밝히고 있다.


계속되는 내용엔 불길한 예감에 찾아간 여자친구 집에서 친한 형과 함께 있는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항은 노랫말에 등장하는 형 캐릭터의 실존여부다.

가사에선,

그랬던 네가 방송에 나와 그녀가

양다리였다라고 다시 상처를 주네

그러면 안돼 너 먹고 살자고 이제 와서

그녀를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돼

네 덕분에 그녀를 알지 못하는

진짜 ××같은 것 들이 그녀에게 삿대질을 해’라고 설명돼 있다.

에둘러 표현됐지만 연예인임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가사에선 직접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

넌 입이 가벼워 좀 많이

지금 넌 나보다 더 무거워 많이

넌 너를 위해 열지 말았어야 했어

네가 연건 그건 판도라의 상자였어

넌 가져 가야 했어 끝까지

이 더럽고 아픈 애기를 꺼내지 말았어야 했어

그냥 무덤까지 갖고 가지 그랬어


이제 관심은, 이야기의 진위 여부와 등장하는 인물들의 실존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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