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팔관재계(八關齋戒) 의미와 해설

難勝 2010. 8. 6. 15:51

팔관재계 (八關齋戒) 의미와 해설


8계(八戒)에는 소승의 8계와 대승의 8계가 있습니다.

소승의 8계는 흔히 팔관재계(八關齋戒) 또는 팔재계(八齋戒)라고도 하는 것으로, 출가한 스님네와 같이 재가의 불교신도로 하여금 일정기간동안 청정행을 닦게 하는 데 그 본의가 있습니다.


  팔관재계의 여덟가지 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살생을 하지 말라. (不殺生)

   ② 훔치지 말라 (不偸盜)

   ③ 사음하지 말라(不邪淫)

   ④ 거짓말하지 말라 (不妄語)

   ⑤ 술을 지나치게 먹지 말라 (不飮酒)

   ⑥ 화관을 쓰고 향을 지니거나 몸에 바르지 말며

      (不着香華 鬘不香塗身), 노래하고 춤추는 데 가서 구경하거나

      듣지 말라 (不自歌舞倡伎不往觀廳)

   ⑦ 높고 넓고 크게 꾸민 평상에 앉지 말라 (不作高廣大床)

   ⑧ 때 아닌 때에 먹지 말라 (不非時食)


  팔재계는 고대 인도에서 6재일에 목욕, 단식을 하고 계를 철저히 지키며 하루를 경건하게 보내던 풍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6세기 신라 진흥왕 당시 들어와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오랫동안 폭넓게 시행되어 왔습니다.


  팔재계는 본래 출가자에게 해당하는 계입니다. 포교사단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8재계수계실천대법회는 재가자가 출가계를 지키는 데에는 제약이 많이 따르므로 하루만이라도 8재계를 지키면서 출가생활을 체험토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이 가운데 제8 불비시식(不非時食)은 ‘재(齋)’이고, 나머지 일곱가지는 계(戒)이기 때문에 합하여 팔재계라 한 것입니다.  또 제 6계를 ‘화관을 쓰고 향을 지니거나 몸에 바르지 말라’와‘노래하고 춤추는 데 가서 구경하거나 듣지 말라’의 두 가지 계로 나누어 8재계로 만든 다음, 불비시식의 재계(齋戒)를 더함으로써 팔관재계를 구성하게 된다고도 한다.  그리고 ‘관(關)’은 ‘닫는다’는 뜻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환(患)을 면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재가 5계에서는 문란한 성교만을 규제하지만(不邪淫), 팔재계에서는 성행위 자체를 금지한 것(不淫)도 이런 연유에서입니다. 재가자에게 출가계를 권장하는 까닭은 출가계가 괴로움의 소멸, 열반에 이르는 첫걸음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재가불자는 5계를 일생동안 지키는 것보다 8재계를 단 하루 지키는 것이 수승(殊勝)하다.’는 〈아함경〉의 가르침이 있으며,〈아함경〉에 속한〈지재경(持齋經)〉에도 부처님이 한 거사의 부인에게 일일일야(一日一夜)를 청정하게 함으로써 아라한과에 이른다는 일화가 수록돼있어 팔재계가 매우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지재경〉에서는 ‘돌로 갈아서 칼을 빛내듯이 사람의 힘으로 그릇됨을 고쳐서 밝고 깨끗함을 얻는다.  이와 같이 다문(多聞)의 성제자(聖弟子)는 재(齋)를 수지할 때에 스스로 계(戒)를 억념(憶念)하여 잘 가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곧 비록 하루 밤낮이라도 계를 잊지 않고 철저히 지키면 모든 계행이 원만히 이루어져 인격의 완성을 성취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팔재계는 개인적 의의와 사회적 의의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우선 한 개인의 종교적 정화를 지향합니다.  출가자 못지않은 치열한 발심과 정진으로 종교적 정화를 이룬 사람은 모든 생명은 죽음과 고통을 두려워함을 깊이 인식합니다.  도둑질을 하지 않고 진실한 말과 생각을 추구합니다. 사회적 부작용을 야기하는 부정한 성(性)에의 탐닉과 온갖 악행을 저지를 빌미를 제공하는 취기를 멀리합니다.  꽃으로 장식하거나 향을 바르지 않을뿐더러 그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분수를 알기 때문에 높은 지위와 명예를 바라지 않으며 식탐을 하지 않아 절제를 압니다.  자비와 자유, 지혜와 청정을 얻는 것입니다.


  아울러 계는 부처님의 삶을 좇아 깨달음에 이르러 가정과 사회를 화합·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부처님은 〈범망경〉에서 “계를 수지하는 공덕만으로도 시방의 부처님이 수호하시고, 오는 세상에 복과 지혜가 가득하게 된다.”고 설하셨습니다.  사회통합과 발전의 밑거름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율장에서는 팔재계를 ‘재가자의 포살’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포살이란 수행자들이 보름마다 모여서 계본을 합송하며 자신의 청정과 승단의 화합을 확인하는 의식입니다.  자신의 청정을 확인하고 사회적 실천에 나서며 공덕을 기른다는 점에서 승가의 포살의 범주가 좀더 넓어진 것입니다.

  아울러 계율은 남에게 고통을 주거나 싫어할 일을 하지 않는 모두의 행복을 이룩하기 위한 방편이며 재가자를 위한 팔재계는 승단에서 확대된 사회라는 지평 위에서 실현되는 대승적 계율입니다.

  한편 수계는 불자로서의 의무인 동시에 수행자라는 자격과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결국 재가자에게 출가계인 8재계를 내리는 데에는 계율의 대중화· 보편화를 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나의 욕심을 절제하고 그만큼을 우리의 행복을 위해 회향한다는 뜻을 내포한 팔재계는 무엇보다 탐욕에의 숭배가 극에 달한 현대사회에 경종을 울립니다.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8재계를 실천하면 진실한 삶을 위한 지혜를 증득하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포교사단에서 2003년부터‘6재일(六齋日, 음력 매월 8일 14일 15일 23일 29일 30일)8재계’로 지계실천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재가자로서 매달 재일과 계를 지키기가 어려워서‘8재계수계실천대법회’에서 첫날은 8재계를 수지하고 철야정진을 수행하고 나서 8재계를 파하고 익일은 보살계를 수지하고 산문을 나서면서 재가보살로서 매달 보름 포살법회에 동참하여 정진하며 포교사로서 신행생활을 점검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지계실천 안내문


 - 8재계 수계이후 재가불자들의 지계실천 신행운동을  점검하고 더욱 확산하여 지계실천으로 건강한 사회문화를 형성하고,

 - 8재계와 보살계를 수지 실천하고 그에 따른 실천덕목을 스스로 사경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정신을 통해 불자의 기본자세를 바르게 세우는데 기여하며,

 -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포교사들은 불자의 기본, 그리고 수행의 기본인 지계실천운동으로 소중한 삶을 나누며 어떠한 어려움도 지계실천을 통하여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자 합니다.


○ 지계실천 수행안내

- 8재계 실천덕목과 보살계본을 기간을 정해놓고 사경합니다.

- 연1회 출가자의 자세로 1박2일 8재계 수계실천법회에 동참합니다.

- 월 1회 재가보살계 포살법회에 동참합니다.

- 매일 재가보살계에 준한 실천덕목을 점검하며 자신의 지계생활을

  실천합니다.

- 지계의 서원으로 대승보살의 실천운동에 적극 동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