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을 자랑하지 말라
"네가 익혀 온 일이 무엇이냐?"
법달이 답하였다.
"[법화경]을 삼천번 외웠습니다."
조사께서 이르셨다.
"네가 만약 경을 만번 외워 경의 뜻을 알았더라도 그것으로 자랑을 삼지 않으면 나와 더불어 함께 행하려니와, 네가 이제 그 일을 자랑하니 도무지 허물이 되는 줄을 모르는구나.
내 게송을 들어 보거라.
예배는 본래 아만 즉 콧대를 꺽자는 것.
어찌 머리가 땅에 닿지 않는가.
'나'가 있으면 곧 죄가 생기고
공덕을 잊으면 복이 한량 없다."
[법보단경]
수행을 하면서 '나는 이 수행을 한다'고 자랑삼아 말하지 말라.
자랑삼지 않으면 역대 조사와 붓다의 길을 함께 가는 것이나 자랑삼아 늘어놓는다면 곧 죄가 되어 허물만 쌓임을 모르는가.
수행을 하고 예배를 함에 '나'를 잊고, 아만을 놓으라.
온 존재를 향해 내 머리를 땅에 닿도록 하라.
수행을 하든, 예배를 하든, 그 모든 결과와 공덕을 잊으라.
잊으면 복이 한량 없지만 잊지 않고 붙잡으면 거기에 '나'가 생겨나는 바 곧 죄가 생기며 허물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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