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보신주의자(保身主義者)

難勝 2010. 9. 3. 22:42

 

 

보신주의자(保身主義者)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져 사귀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수단과 방법인 처세술이란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매우 다양한 처세술을 보이면서 살아가게 마련이지요.

 

세상엔 얼굴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각자 제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중 어떤 사람들은 철저하리만큼 계산적이고 약삭빠르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보신주의자'들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한 몸을 보전하기 위해서, 즉 자기의 지위나 명예, 체면, 재물 등을 잃지 않으려고 매우 약게 처신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대개 인간관계에서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냅니다. 겉으론 그렇지 않은 것처럼 자신을 은폐하고 위장하지만 이들은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른 것입니다.

 

치열한 생존 경쟁 사회에서 어쩌면 이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자기 한 몸을 잘 보전하며 성공과 출세의 길을 달려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서 건강하고 참다운 인간관계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진실한 마음과 마음의 교류가 가능할까요?

더불어 함께 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을까요?

 

자기 실속만 챙기며 자기 명예와 체면 유지에만 급급한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마다 옳고 그릇됨을 분별하여 옳은 길을 택하기보다는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눈앞의 현실적인 실속만을 계산합니다. 책망하고 훈계하며 다스려야 할 경우에도 자기 몸을 사리고 방관, 침묵함으로써 반대급부만을 바라봅니다.

욕을 먹는다거나 싫은 소리 듣기보다는, 체면 유지나 하겠다는 이기주의와 함께 인정과 환심을 사겠다는 강한 의지에 붙들려 있는 것입니다.

 

늘 푸른 소나무 같은, 더불어 함께 가는 동반자가 아쉬운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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