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迷妄)
瞻前蛛網 自在分明 蠅蚊昧昧投支
첨전주망 자재분명 승문매매투지
欲脫不得 豈不哀哉
욕탈부득 기불애재
[述哀情]
처마 밑에 거미줄이 분명하게 있건만 파리와 모기는 어리석게도 여기로 뛰어들어,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가 없으니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모닥불에 뛰어드는 부나비처럼 번연히 쳐 있는 거미줄을 못 보고서 속수무책으로 걸려드는 파리와 모기들.
하기야 그들에게 거미줄이 보였더라면 애초에 걸려들 리 없다.
나는 보는데 그들은 못 보니 내가 그들을 위해 슬퍼하는 것이다.
혹시 내게도,
남들에겐 뻔히 보이는데도 미처 보지 못하는 그런 어리석음은 없는지 돌아볼 일이다.
어리석음을 가장할 줄도 알아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들 앞에 현명함을 보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리석음을 가장한 자가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어리석음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자가 어리석은 것이다.
가장한 것이 아닌, 있는대로 들어난 어리석음이 진짜 어리석음이다.
노련한 자는 어리석은 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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