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구연동화대본
포교사가 된 앵무새
글 곽영석
▣시작하는 말
우리 친구들, 앵무새 알아요?
그래요. 사람처럼 사람의 말을 흉내 내는 예쁜 새에요.
목소리까지 흉내를 내니까 정말 신기하죠.
앵무새를 키우는 친구가 있으면 한 번 말을 시켜 보세요.
앵무새: "야, 너 공부 안하고 놀기만 할 거야?"
으, 엄마의 말을 흉내 내는 앵무새를 본다면 무척 창피하겠지요?
오늘은 앵무새 이야기를 하려고 그래요.
잘 들어 보셔요.
▣본 이야기
바위산 기슭에 작은 절이 있었어요.
초파일이 가까워지자, 신도님들이 찾아와서 연등도 만들고, 청소도 하고 계셨어요. 그런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앵무새 한 마리가 주지스님이 계신 방으로 날아들어 왔어요.
주지스님: "어? 이놈 봐라. 너 어디서 왔니?"
주지스님은 신기해서 앵무새에게 말을 했어요.
그런데, 앵무새 좀 보세요.
앵무새: "바보야, 너 공부 안하고 뭐해?"
어머나, 앵무새가 반말로 스님에게 바보라고 했어요.
주지스님은 깜짝 놀랐어요.
주지스님: "뭐? 너 지금 뭐라고 했니? 너 또 할 수 있는 말이 뭐가 있지?"
그러자 고개를 갸웃갸웃 하더니 '시끄러워!'하고 말을 했어요.
주지스님: "허허, 고놈 참."
스님은 뜰 앞에서 딴 잣을 앵무새 옆에 한 줌 놓아주셨어요.
앵무새는 뒤뚱뒤뚱 걷다가 '고마워!'하고 인사를 하지 뭐에요.
주지스님: "음, 그래 착하구나. 인사 할 줄도 다 알고!"
스님은 집에서 키우던 앵무새가 잠시 날아 왔나보다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그래서 앵무새가 다시 날아가도록 창문을 열어두셨어요.
하지만, 앵무새는 방에서 날아갈 생각을 안 했어요.
스님이 예불을 하러 가시려고 하면 폴짝 어깨위에 뛰어올라 법당에도 쫒아갔어요.
목탁소리와 함께 반야심경을 외자 앵무새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보시함 위에 앉아 스님을 바라보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목탁소리도 흉을 내고 반야심경도 ‘마하반야밀다심경!’ 또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외는 것이었어요.
일요 법회 날 많은 신도님들이 이 모습을 보았어요.
법당이 시끄러우면 ‘시끄러워!’하고 소리치고, 의식을 할 때 장난을 치면 ‘이 바보야, 너 뭐해?’하고 큰소리로 소리를 쳤어요.
그래서 법회 때는 앵무새 때문에 장난도 치지 못했어요.
엄마 아빠와 절에 온 아이들은 신기해서 앵무새에게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또는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하고 외워보였어요.
앵무새는 아이들 앞에서 또박또박 경전이름과 관세음보살님의 명호를 불렀어요.
아이1: “우와 짱이야! 앵무새가 관세음보살님을 불렀어.”
아이2: “그래, 반야심경도 다 외는가봐!”
앵무새를 보고 난 뒤부터 신도님들과 아이들은 열심히 경전도 읽고, 진심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기도를 했어요.
그 모습을 보신 주지스님은 예쁜 목걸이를 앵무새의 목에 걸어주셨어요.
주지스님: “앵무새야, 오늘부터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포교사 일을 하거라.
그러자, 앵무새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어요.
앵무새: “고마워!, 나무관세음보살!”
하고 말을 했어요. 정말 신기한 일이지요?
▣맺는 말
우리 친구들, 앵무새는 주지스님 방에 날아와서 무슨 말을 했어요?
(사이-반응보고) 그리고 법회 때 무슨 말을 했지요?
그래요. 반야심경을 따라 외고, ‘관세음보살님’의 명호를 불러 아이들에게 부처님 말씀을 배우게 했어요.
그리고 주지스님에게 선물도 받았지요?
(사이) ‘예쁜 목걸이’ 그래요!
우리 친구들, 부처님 말씀 잘 배우고, 앵무새보다도 게으른 친구 되면 안돼요. 알았지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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