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李太白이 놀던 달을 돌아보다

難勝 2010. 9. 18. 05:58

 

 

李太白이 놀던 달을 돌아보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우리 민요 달타령에 등장하는 중국의 이태백.

이태백과 달은 무슨 관계일까.

 

이태백은 중국 당나라 시대의 시인으로 당시의 뛰어난 시인이었던 두보와 함께 중국 최대의 시인으로 일컬어 집니다.

두보가 시성(詩聖)으로 불리웠다면 이태백은 시선(詩仙)으로 불리웠습니다.

 

두보의 시가 당시 혼란스러웠던 중국의 시대상과 고통 속에 살던 민중들의 아픔을 노래했다면 이태백은 혼란스러운 현실을 초월하여 호방하고 낭만적인 시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떤 이는 이태백을 일컬어 '하늘에서 귀양온 신선'이라고까지 추켜 세웁니다.

거짓과 모순으로 가득찬 현실을 초월하여 술로 고통을 잊으려 했는지도 모릅니다.

 

달타령에 나오는 내용은 아마도 전설때문으로 보입니다.

술을 좋아했던 이태백이 강에서 뱃놀이를 즐기다 강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거죠.

그래서 '이태백이 놀던 달'이라고 표현을 한 듯 합니다.

달이란 밤하늘에 떠 있는 존재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신비로운 존재이며 낭만적인 대상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夜泊牛渚懷古(날 저물어 우저 강가에 배 대고서 회고함)

-李白-

 

牛渚西江夜 우저기 서쪽에 펼쳐진 장강의 밤

靑天無片雲 푸른 하늘엔 한조각의 구름도 없어라

登舟望秋月 一葉片舟에 올라 가을 달 보며

空憶謝將軍 부질없이 옛 사 장군을 그리네

余亦能高詠 나도 누구만큼 시 읊을 수 있는데

斯人不可聞 사장군은 이미 옛 사람 이기에

明朝掛帆席 내일 아침 바람에 돛대 맡기어

楓葉落紛紛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볼 것이니

 

이 詩는 詩仙 李白의 나이 61세에 지은 終焉詩로 알려져 인간의 가슴에 뭉클한 슬픔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古來로 인간의 가슴에 무한한 浪漫과 愁心을 동시에 안겨 주었던 時空을 超越한 위대한 시인이었지만, 그의 波瀾萬丈했던 인생은 그것으로 끝난 것이었으니......

 

인생만년, 安史의 亂(安錄山)시절 숙종 황제의 동생인 永王 측에 가담했다가 永王과 함께 사형을 언도 받았지만 英王만 참살당하고 다행이도 絶命의 위기에 처한 이백은 그의 詩才를 아까워한 知己들의 탄원으로 夜亮의 秋浦라는 곳에서 방면되었다.

 

白髮三千丈 백발이 삼천장이나 되었것다.

緣愁似箇長 시름 때문에 그러하리니..

不知明鏡裏 알 수 없구나 거울속의 저 몰골

何處得秋霜 어디서 흰서리를 그렇게도 얻으셨는가?

 

바로 이때 지은 詩가 이백의 그 유명한 秋浦歌이다.

불우한 晩年을 보내던 그는 이곳, 현재 安徽省 牛渚磯 절경에서 시를 짓곤 했다한다.

애석하게도 夜泊牛渚懷古란 시가 이백의 종언시라 했으니 그대로 차용한 것이었으니........

 

이러나 저러나 詩仙의 終焉說에 의하면, 이곳 牛渚磯 강물에 배를 띄우고 술을 마시며 강물 속에 비친 달을 구경하곤 했는데, 어느 날 그 달을 손으로 잡으러 들어갔다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하니, 그를 기리는 후대의 시인묵객들이 끝없는 시름에 잠겨보는 것도 또한 대시인의 詩才에 커다란 예우의 표시라, 탄식의 가슴을 어찌하겠는가!

 

空憶謝將軍 부질없이 옛 사 장군을 그리네.

余亦能高詠 나도 누구만큼 시 읊을 수 있는데

斯人不可聞 사장군은 이미 옛 사람 이기에...

 

이 시에서 언급한 謝將軍은 東晋의 鎭西將軍인 謝尙이라는사람이다. 東晋의 袁宏이라는 詩人이 이곳 우저기(牛渚磯)에서 뱃사공 일을 하면서 자작의 시(詠史詩)를 읊는 것을 들은 謝將軍은 두 손을 치며 탄식하여 그를 발탁했다는 것인데 나는 그런 사람을 이제 구경조차 하지 못하는구나 라고 자신의 불우를 탄식하는 것이리라.

 

牛渚磯 라는 곳은 일명 採石磯라고도 하는데, 안휘성(安徽省) 당도현(當塗縣)에 있는 長江邊 횡강포(橫江浦)의 맞은편에 절벽을 끼고 있는 景勝地로, 우리나라 부안반도의 아름다운 바다 이름 採石江도 우저기의 강 採石磯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詩仙의 終焉說에 의하면, 이곳 牛渚磯 강물에 배를 띄우고 술을 마시며 강물 속에 비친 달을 구경하곤 했는데, 어느 날 그 달을 손으로 잡으러 들어갔다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한다.

 

 

하지만 이태백은 강물에 빠져 죽은 게 아니라 여기저기 방랑을 하다 친척집에서 병들어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태백의 死因이 무엇이건,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고 한 그의 호방함은 우리네 凡人이 따라갈 수 없는 경지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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