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넘침을 경계하는 술잔 계영배(戒盈杯)의 가르침

難勝 2010. 9. 20. 03:07

 

넘침을 경계하는 술잔 계영배(戒盈杯)

 

계영배(戒盈杯)는 중국의 옛 성현들이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만들어 곁에 두고 교훈으로 삼았다고 전해지는 술잔이다.

과음을 삼가라는 잔이라 하여 일명 "절주배"라고도 불리는데 술이 잔의 7할 정도 차오를 때까지는 아무렇지 않다가 그 이상 차오르면 밑구멍으로 모두 새어버리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다.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란 뜻의 계영배(戒盈杯)는 고대 중국에서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하늘에 정성을 드리며 비밀리에 만들어졌던 "의기(儀器)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자료에 의하면 공자(孔子)가 제(齊)나라 환공(桓公 ?ㅡBC643)의 사당을 찾았을 때 생전의 환공이 늘 곁에 두고 보면서 스스로의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사용했던 "의기"를 보았다고 한다.

 

 

계영배는 조선후기 실학자들에 의해 국내에 들어왔는데,

상도(商道)에서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이 가지고 있었다는 계영배에는 "가득 채워 마시지 말기를 너와 같이 죽으리라."는 문구가 있었다고 한다.

 

의주거상 임상옥 역시 이를 보며 항상 "과유불급"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계영배는 너나없이 가득 취하려고만 하는 우리 삶에 과욕의 허무함과 지족의 삶을 일깨워준다.

 

"가득"을 향해 치닫는 욕심을 경계하며,

"적당히"를 지킬 줄 아는 절제의 지혜.

 

우리가 항상 곁에 두고 배워야 할 계영배의 미덕이다.

'尋劍堂'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기와 술  (0) 2010.09.22
삼천배의 유래  (0) 2010.09.20
건드리지 마라  (0) 2010.09.19
(秋夕法語) 하심이 높아지는 길 - 혜전(청원 석문사 주지스님)  (0) 2010.09.18
불교의 식생활  (0) 2010.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