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우리에게 큰 기쁨은

難勝 2010. 9. 28. 04:44

 

 

'우리에게 큰 기쁨은 절대 쓰러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쓰러졌을 때마다 다시 일어나는 것'이란 공자의 말이 나를 일깨웁니다.

 

가끔, 세상사 모두 부질없는게 아닌가 하는 熱病이 들어,

글도 버리고 공부도 버리고, 그저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호흡을 가다듬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부처님 가르침에 맛을 더하는 양념삼아 다른 세상의 글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공자의 일화를 소개합니다.

 

 

 

공자(孔子, BC 551~479)는 일생동안 무려 3천명의 제자를 두었는데 그 중 가장 총애했던 제자는 안회(顔回, BC 521~490)였습니다. 그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깨우쳤습니다. 또한 워낙 학문을 좋아해 나이 29세에 벌써 백발이 되었다고 하며, 덕행이 뛰어나 스승인 공자도 때로는 그로부터 배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어느 날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채나라로 가던 도중 양식이 떨어져 채소만 먹으며 일주일을 걷다가 어느 마을에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공자가 깜박 잠이 든 사이에 안회가 쌀을 구해 와 밥을 지었습니다. 공자가 잠에서 깨어 밖을 내다보니 안회가 밥솥의 뚜껑을 열고 밥을 한 움큼 집어 먹고 있었습니다. 평상시에 공자가 먼저 먹지 않은 음식에는 수저도 대지 않는 안회였는데 공자는 몰래 밥을 먹는 그를 보고 놀랐습니다.

 

공자는, "안회야, 내가 방금 꿈속에서 선친을 뵈었는데 밥이 되거든 먼저 조상에게 제사 지내라고 하더구나" 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몰래 먹은 안회를 뉘우치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자 안회는, "스승님, 이 밥으로 제사를 지낼 수는 없습니다. 제가 뚜껑을 연 순간 천장에서 흙덩이가 떨어졌습니다. 스승님께 드리자니 더럽고, 버리자니 아까워 제가 그 부분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듣고 공자는 부끄러워하며 안회를 잠시나마 의심한 것을 후회하며 다른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전에 나는 나의 눈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눈도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예전에 나는 나의 머리를 믿었다. 그러나 나의 머리도 역시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너희들은 알아 두거라.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