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의 그늘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맛 없고 비싼 이유
여행자의 피로와 시장기를 달래주고 추억의 한토막을 남겨주기도 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잠시 멈추고 쉬어가는 그곳에서 접하는 음식을 맛있다고 기억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대부분 북적거림 속에서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형편에 맛을 따질 게재가 아니다. 휴게소 음식은 맛으로 먹는게 아니라고 알고 있긴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왜 그럴까?
일부 휴게소를 둘러싼 그늘진 모습들을 들여다본다.
고속도로 일부 휴게소의 음식값이 비싸고 부실한 이유가 도로공사와 운영업체의 과도한 임대료 탓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 도내 휴게소에서 음식매장을 운영했던 S씨(49)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되는 음식값이 비싼 이유는 도로공사로부터 위탁받은 운영업체가 또 다시 협력업자(실제 운영자)들에게 재임대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구조를 살펴보면 이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위탁운영업체가 협력업체와 맺는 거래약정서에 보면 총 매출액의 45:55%를 분배토록 돼 있어 위탁업체는 도로공사 임대료 10%을 제외하면 총 매출액의 최고 35%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협력업자들은 매출액의 절반이 자릿값으로 사라져 적자를 면하려면 음식의 질을 낮출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실례로 5000원에 판매하는 음식의 경우, 도로공사가 500원, 운영업체가 1800원 등 운영권자가 2300원을 가져가고 음식점 운영자는 나머지 2700원으로 재료비, 인건비, 관리비로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질 좋은 재로보다 값싼 재료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
S씨는
"음식매장 운영 당시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음식을 손님들에게 내놓고 싶어도 매출의 절반을 자릿세로 내는 구조 때문에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이와 같은 구조탓에 앉아서 운영업체들만 이득을 보고 있다”며 “실제로 장사하는 음식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게를 운영하거나 장사를 접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세금으로 지어진 시설인 만큼 도로공사는 공익 차원에서 스스로 휴게소운영업체에 대한 임대료를 줄이고 운영업체도 납품업자에 대한 자릿세를 감하도록 유도하는 등 이용객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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