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피곤한 이유는?
“피곤해서 나 먼저 들어가 봐야겠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며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쯤 김모(30, 男)씨가 꺼낸 말이다. 김씨는 요즘 들어 극심하게 밀려오는 피로감 때문에 주말에 잡힌 여자친구와의 약속도 친구들과의 모임도 미뤄둔 채 집에서 잠이나 자고 싶은 심정이다. 무엇이 김씨를 이토록 피곤하게 만드는 것일까?
미국 의료정보포털사이트 웹엠디(WebMD)가 최근 피곤함을 느끼는 14가지 이유와 그 대처방안을 소개했다. 나의 피곤함은 과연 무엇 때문이었는지 알아보자.
1. 수면부족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인 듯 들리지만 잠이 부족하면 집중력 저하는 물론 건강에도 매우 좋지 않다. 성인이라면 하루 7~8시간 정도의 숙면을 취해야 한다. 잠을 충분히 자기 위해서는 컴퓨터, 휴대폰 등을 침실에 두지 말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그래도 잠을 잘 못 잘 경우에는 수면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2. 수면무호흡증
잠을 충분히 자는 것 같은데도 피곤한 사람들은 수면무호흡증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숨을 멈추게 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잠에서 깨도록 만들지만 정작 당사자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는 사람 중 비만인 사람은 체중을 조절해야 하고, 금연, 양압기 등과 같은 장치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3. 식습관
너무 적은 양만 먹어도 피곤해질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식단대로 먹지 않았을 때도 피곤해질 수 있다. 특히 빵이나 음료로 식사를 대신할 경우 혈당이 비정상으로 변하면서 피로를 불러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아침식사는 거르지 말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해야 한다.
4. 빈혈
빈혈이 있는 여성의 경우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생리 기간 중의 철분 부족 또한 여성을 위험하게 하는 것들 중 하나인데, 산소가 적혈구를 통해 신체 곳곳으로 운반되기 때문이다. 빈혈인 경우에는 철분제를 복용하거나 살코기, 조개류, 콩류, 곡물 등의 음식으로 철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5. 우울증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은 감정적인 변화만을 불러온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신체의 변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피로, 두통, 식욕저하 등이 대표적인 신체적 변화이다. 만약 피로와 우울한 감정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상담받도록 한다.
6.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은 신체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이러한 갑상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7. 카페인 과다복용
카페인은 각성효과가 있기 때문에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그러나 과다 복용했을 경우 심박수가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며 초조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현상은 쉽게 피로를 느끼게 하기 때문에 커피, 차, 초콜릿, 탄산음료, 카페인이 들어간 약물 등을 조금씩 줄이도록 해야 한다. 갑자기 카페인을 끊을 경우 오히려 더 쉽게 피곤해질 수 있다.
8. 증상이 없는 요로감염
통증과 빈뇨 등의 요로감염 증상이 보이면 병원에 찾아가 바로 치료를 받게 되지만, 증상이 없는 요로감염의 경우에는 그대로 방치되기 마련이다. 요로감염이 방치되면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므로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해야 한다. 요로감염의 대부분은 항생제를 통해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9. 당뇨병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 성분이 에너지로 변환되지 못하고 그대로 혈류에 남아있을 수 있다. 그 결과 식사를 충분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력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당뇨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당뇨병에 걸렸다면 식단을 조절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10. 탈수증
탈수증도 피로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밖에서 운동을 할 때 뿐만 아니라 책상에 앉아 일을 하는 중에도 탈수증은 올 수 있다. 만약 목이 마른 증상이 있다면 이미 수분이 부족하다는 증거이므로 자주 물을 마셔주어야 한다. 운동을 하거나 일을 하는 동안 한 시간에 최소 두 잔가량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11. 심장질환
만약 하루 종일 피곤함을 느낀다면 심장이 더 이상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평소 수월하게 끝내던 일을 쉽게 마무리하지 못할 정도로 피곤하다면 병원에서의 정확한 검사가 요구된다. 평소에 너무 긴장을 하거나 마음을 졸이는 것은 심장에 별로 좋지 않으므로 마음을 편하게 먹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12. 교대근무수면장애
밤에 일하고 낮에 잠드는 것은 신체리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을 하는 밤 동안에는 피로를 느끼고 잠을 자야하는 낮 동안에는 잠을 뒤척이게 할 수 있다. 만약 꼭 낮에 잠을 자야 한다면 자는 동안 되도록 빛에 노출되지 않게 하고 조용하고 시원한 공간에서 잠을 자는 것이 좋다.
13. 음식알레르기
전문가들은 뚜렷한 증세를 보이지 않아 본인도 잘 모르고 있는 음식알레르기가 피로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한다. 만약 식사를 하고나서 극도의 피로감이 몰려온다면 먹었던 음식 중 한 가지에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것일 수 있다. 그 음식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방법으로는 먹었던 음식을 하나씩 제거해보거나 병원에서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검사할 수 있다.
14. 만성피로증후군과 섬유근육통
만약 피곤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낮 동안의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피곤하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이나 섬유근육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이나 섬유근육통은 다양한 증상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지속적인 무기력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잠자는 습관을 고치거나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라면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세 번, 20분 정도 자전거타기 등의 가벼운 운동이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이라 말한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한희준 헬스조선 인턴기자(서울여대 경영학과 4년)
'사람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의 배반, 남편의 용서 (0) | 2010.10.27 |
---|---|
상강(霜降)의 의미와 세시풍속 (0) | 2010.10.21 |
재미있는 이야기 - 秋先生의 善談笑 (0) | 2010.10.16 |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이 맛없는 이유 (0) | 2010.10.14 |
잊혀진 계절, 10월의 마지막 밤에 얽힌 이야기 (0) | 2010.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