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 - 秋先生의 善談笑

難勝 2010. 10. 16. 04:51

 

秋先生은善談笑러라

 

秋先生 善談笑

추선생은 선담소러라

추선생은 우스갯소리를 잘했다

 

嘗 訪友人家

상 방우인가러니

한번은 친구의 집을 찾았더니

 

主人 設酌 只佐蔬菜

주인이 설작에 지좌소채라

주인이 술상을 차렸는데 다만 채소안주 뿐이더라

 

主人 先謝曰

주인이 선사왈하되

주인이 먼저 사과하며 말하기를

 

家貧市遠 絶無兼味

가빈시원하야 절무겸미하고

집이 가난하고 시장이 멀어 곁들여 맛볼 것이 아무것도 없네 하고

 

惟淡泊 是愧耳

유담박하니 시괴이라하니

오직 담백한 안주뿐이니 이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네 하였는데  

 

適有群鷄 亂啄庭

적유군계하야 난탁정이어늘

때마침 닭 몇 마리가 뜰 안에서 어지럽게 먹이를 쪼는 것을 보고  

 

秋曰 大丈夫 不惜千金

추왈 대장부는 불석천금이니

추선생이 이르되 대장부는 천금을 아끼지 않는 법이니

 

當斬吾馬 佐酒

당참오마하야 좌주하리라 하거늘

마땅히 나의 말을 잡아서 안주로 삼겠노라 하거늘  

 

主人曰 斬馬 騎何物而還

주인왈 참마면 기하물이환고라하니

주인이 이르데 한 필 뿐인 말을 잡으면 무엇을 타고 돌아가실까 하니

 

秋曰 借鷄騎還

추왈 차계기환이로다 하거늘

추선생이 이르기를 닭을 빌려 타고 돌아가면 되지 하거늘

 

主人大笑 殺鷄餉之

주인이 대소하고 살계향지러라.

주인이 크게 웃고는 닭을 잡아서 그를 대접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