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골프 이야기

難勝 2010. 10. 30. 07:05

 

 

골프 이야기

 

골프에 관한 우스개소리 하나 퍼 왔습니다

 

(펌 글)

골프...그놈 끊어야지

 

앉아서 가만 생각을 해보니, 참, 기도 안 차는 것이....

 

나 원, 운동 같지도 않은 것이 말예요,

하구 나면 뭐 한 번을 즐겁게 해주길 하나,

친구간에 우정을 돈독히 해주길 하나, 열은 열대로 받구,

시간은 시간대로 날아가구, 돈은 돈대로 들구, 어디 그 돈만 드나,

과외로 또 내기한답시고, 최소 몇 만원 또 알토란같은 돈 남 주고...

 

남들 농사짓는데, 놀러다닌다구 손가락질은 제일 먼저 받죠,

가뭄, 수해 한 번 왔을 때, 골프채 들고 다니면 돌멩이라도 맞을 분위기이고,

정권이 한 번 바뀌기만 해도 눈치보느라고 가재미 눈이 되질 않나,

공직에 있는 친구들은 의당, 아들내미 이름으로 부킹을 하고...

열심히 연습했다고 잘 맞기를 하나, 안한 놈이 운으로 버디를 하질 않나...

 

공 한 개 값이면 자장면이 곱빼기로 한 그릇. 물에 빠뜨려도 의연한 체,

허허 웃어야지, 인상 쓰면 인간성 의심받죠.

(자장면 한 그릇 물에 쏟아놓고 웃어 보세요, 아마 미친 분이라고 할 텐데...)

웬수 같은 골프채는 무슨 금딱지로 만들기라도 했나, 우라지게 비싸죠,

드라이버랍시고 작대기 하나가 33인치 칼라 평면 테레비 값이죠,

그것도 모자라 비밀병기랍시고 몇십 만원, 그 노무 채 넣구 다니는 가방도 툭하면 몇십 만원.

오늘 좋다고 해서 사 놓으면 내일 구형이라고

또 새 거 사라 하고....

 

풀밭 좀 걸었다고 달래는 돈이 쌀 한 가마니 값.

그나마도 한 번 치려면 대통령, 유엔 사무총장 빽까지 동원을 해야 하고,

노는 산 깎아서 골프장 만들어도 ‘좁은 땅덩어리’에 골프장 만든다고 욕먹고,

나무 심고 잔디 키워놔도 농약 친다고 욕먹고, 여름이라고 햇빛을 피할 수 있나,

겨울이라고 누가 따스한 입김을 한 번 불어주나, 땡볕에 눈보라에, 제대한 지가 언제인데 툭하면 산등성이로 기어올라가 각개 전투해야 하고,

호수랍시고 물만 보면 피해 다녀야 하고,

공이 갈 만한 자리에는 무슨 심술로 모래웅덩이 파놓고,

그린키퍼는 공 못 들어가게 할라구 꼭 처녀 엉덩이 꼭대기 같은 데다 콧구멍 만하게 뚫어놓고...

 

잘 맞으면 ‘일 안하고 공만 쳤나?’ 욕먹고,

안 맞으면 ‘저 새애끼, 운동신경 더럽게 없어’ 욕먹고,

퍼팅 들어가면 ‘돈독 올랐다’ 욕먹고,

못 넣으면 ‘오토바이, 공무원, 소신 없다’ 욕먹고,

길면 ‘쓸데없이 힘쓴다’ 욕먹고,

짧으면 ‘쫄았다’고 욕먹고,

돈 몇 푼 따면 곱빼기로 밥 사야 되고,

돈 잃으면 밥 안사주나 눈치 봐야 되고,

집에 오면 알아서 왕비 비위 맞추느라 설거지 해야되고,

아들 내미 성적 떨어져도, 공치는 아비 잘못...

 

골프 쳐서 오더 따면 ‘누구나’ 따는 오더이고,

못 따면 ‘골프까지 쳤는데, 그것도 못 따냐’ 욕먹고,

안 맞아서 채 한 번 집어 던졌다간, 상종 못할 인간으로 찍히고,

신중하게 치면 늦장 플레이라고 욕먹고,

빨리 치면 ‘촐싹댄다’고 욕먹고,

화려하게 옷 입으면 ‘날라리냐?’ 욕먹고,

점잖게 입으면 ‘초상집왔냐?’고 욕먹고,

시원하게 입으면 ‘노출이 심하다' 욕먹고

따뜻하게 입으면 ‘쪄죽을 일 있냐?’ 욕먹고..

 

인물 좋으면서 잘 치면 ‘제비 같은 놈’이라 욕먹고,

인물 좋으면서 못 치면 ‘겉만 뻔드르르하다’고 욕먹고,

인물 나쁘면서 잘 치면 ‘니가 그거라도 잘 해야지’ 욕먹고,

인물 나쁘면서 공도 못 치면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욕먹고...

 

농담하면서 공치면 까분다고 욕먹고,

진지하게 공치면 열 받았냐고 욕먹고...

도우미언니하고 농담하면 시시덕댄다고 욕먹고,

아차 한 마디 잘못했다간 성희롱한다고 욕먹고,

농담 안하면 또 분위기 망친다고 욕먹고..

싱글 하면, ‘사업하는 놈이 공만 친다’고 욕하고,

싱글 못하면 ‘그 머리로 무슨 싱글?’ 하고 욕하고,

새 채 사서 잘 치면 ‘돈이 썩어나냐?’ 욕먹고,

못 치면 ‘돈으로 공 치냐?’고 욕먹고

새 채 안 사면 ‘죽을 때 돈 다 싸갖구 갈 거냐?’ 욕먹구...

 

바이어가 공치자 해서 채들고 나갈라면 세관에 신고해야 되고,

그나마도 몇 번 하면 세무조사 한다고 겁주고,

선물로 준 채 들고 들어오면 밀수꾼처럼 째려보고,

새벽골프 나가면, 그렇게 공부를 좀 하지 하고 욕먹고,

남녀 어울려 공치면 바람났다고 욕먹고,

남자끼리만 공치면 호모 놈들이라고 욕먹고,

이글, 홀인원 한 번 하면 축하는 못할망정, 눈들이 퍼래서 뜯어먹고,

골프사이트 한 번 들어가면 ‘일은 언제 하냐’며 욕먹고,

맘먹고 골프채 한 번 닦으면 '세차나 좀 하지' 하고 욕먹고,

마누라한테 욕먹고, 장인어른한테 욕먹고, 어머님한테 욕먹고,

아들놈한테 원망사고, 직원들한테 눈치보이고, 거래처한테 욕먹고...

 

잘 쳐도 욕먹고 못 쳐도 욕먹고, 자주 쳐도 욕먹고, 자주 안쳐도 욕먹고,

새 채로 쳐도 욕먹고, 헌 채로 쳐도 욕먹고, 새벽에 쳐도 욕먹고,

낮에 쳐도 욕먹고, 비올 때 쳐도 욕먹고, 눈올 때 쳐도 욕먹고,

날 좋은날 쳐도 욕먹고, (아, 이제부턴 ‘욕먹고’를 빼고 써야지.)

조용히 쳐도, 시끄럽게 쳐도, 천천히 쳐도, 빨리 쳐도, 멀리 쳐도,

짧게 쳐도, 잘 맞아도, 안 맞아도, 돈 내고 쳐도, 접대 받고 쳐도,

우짜든지 욕을 먹게 되어 있는...

 

이런 골프를 왜 하느냐 이겁니다. 우리 공치는 사람들, 전부 제 정신입니까?

어제부터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요,

이제 욕먹기도 지쳤고, 돈 쓰기도 아깝고, 시간도 아깝고... 등등의 이유로 너무 너무 화딱지가 나서 말입니다,

분명히 만천하 여러분들에게 선언을 합니다.

 

이제 골프를 화~악! 끊어 버릴 겁니다.

이제부턴 골프채를 만지지도 않겠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아이구, 속 시원해라.

 

에, 또..... 그러니까...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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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칠 때까지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