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放生)
잡은 물고기·새·짐승 등의 생물을 놓아 주어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것.
불교에서 살생이나 육식을 금하여 자비를 실천하도록 하는 뜻에서 행한다.
이의 취지나 인연은 〈범망경 梵網經〉·〈금광명경 金光明經〉 등에 전해져 있다.
방생(放生)의 의미
많은 사찰에서 신도들이 방생법회에 동참합니다.
한 때는 강, 산, 바다 등지로 나아가 물고기를 풀어 주기도 하고, 날 짐승들을 놓아주는 방생법회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자라나 거북의 배에 이름을 써서 놓아주기도 했지요.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방생법회의 풍경이지만 아직도 이런 방생법회를 하는 사찰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범망경에서는 이르기를 "항상 방생을 행하고, 남도 방생하도록 해야 한다. 만약 사람이 축생을 죽이는 것을 보았을 때는 마땅히 방편을 써서 구호해 그 괴로움을 풀어주어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방생이란 '죽음에 처한 생명을 방편으로 구호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생사상이 실천되는 과정에서 놓아 주기 위하여 다른 생명을 포획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즉 방생하기 위하여 물고기를 잡고 이를 다시 놓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심지어는 외국산 물고기를 수입하여 방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베스라고 불리는 외국산 물고기를 방생한 결과 토종 물고기를 잡아먹고, 더 나아가 개구리나 뱀까지 잡아먹는 사례도 나타났습니다.
중국산 미꾸라지와 붕어, 자라, 거북이 등이 방생의 희생물이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염된 하천이나 강에 물고기를 풀어주면 오래 살지 못하고 죽어버립니다.
바람직한 방생은 생명방생, 인간방생, 불성방생 등 세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생명방생입니다.
죽음에 처해 있는 모든 생명이 그 존엄과 가치를 지니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생명방생입니다.
생명방생을 하기 위해서는 불살생계를 받아 지니고, 또한 모든 생명이 함께 공존공영할 수 있도록 환경을 보존하고 지켜주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방편불보은경에 보면,
"내가 죽음을 싫어하는 것 같이, 온갖 삼계이십오유의 유형, 무형, 사족, 다족과 내지는 저 개미라 할지라도 생명을 지닌 것들은 다 죽음을 싫어한다. 그러므로 보살은 자신의 목숨을 잃게 된다해도 남의 생명을 부당하게 빼앗지 아니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생명방생은 스스로 생명을 해치지 않으며, 남에게도 권해서 생명을 해치지 않게 하며, 생명을 해치는 일을 칭찬하지 않는 자세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생명방생은 자비심에서 우러나오는 선행의 표본입니다.
생명방생은 한량없는 공덕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둘째는 인간방생입니다.
인간도 생명체의 하나이며, 현재의 지구에서 가장 상위에 자리잡고 있는 포식자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자각하고 생명의 존엄에 대하여 깨우치지 않으면 엄청난 혼란과 살육이 일어나게 됩니다.
인간성의 회복이 바로 인간방생입니다.
인간 사회에는 힘과 능력을 갖춘 강자가 있는 반면에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게 사는 이웃들에게 자비희사의 사무량심으로 사랑을 베푸는 것이 바로 인간방생입니다.
인간방생은 빈궁복전에 공양을 올리는 것입니다.
빈궁복전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우리의 이웃을 모두 포함하는 봉사의 대상을 말합니다.
오늘날 사회복지, 자원봉사 활동이 바로 인간방생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셋째는 불성방생입니다.
불성방생은 내 마음 속의 참 나를 찾아 그것을 외적으로 발현하는 것입니다.
나의 진면목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그것을 드러내는 것, 즉 내가 곧 부처라는 사실을 스스로 깨치고, 남들도 깨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바로 불성방생입니다.
불성방생은 포교활동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지 못한 사람, 들어도 알지 못한 사람, 알아도 체득하지 못한 사람,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바르게 이끌어 주는 것이 바로 포교이며, 불성방생입니다.
불성방생은 궁극적으로 정견을 갖추도록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정견은 이기주의, 극단적 사고, 인과법칙을 부정하는 태도, 잘못된 이념에 집착하는 것, 잘못된 금계에 빠지는 잘못을 범하지 않고 바르게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말합니다.
정견을 갖추기 위해서는 탐욕과 분노와 무지와 교만과 진리에 대한 의심에서 벗어나 바르게 사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방생사상과 이념을 잘 이해한다면 어떤 방생이 바른 방생인지 확연하게 알 것입니다.
방생은 하나의 문화를 반영한 신행활동입니다.
또한 자비의 정신을 실천하는 연기적 삶의 지혜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의미를 잘 받아들여 방생법회에 임한다면 그 공덕은 한량없을 것입니다.
방생법회에 동참하시는 모든 불자님들의 가정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충만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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