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각자(覺者)와 불자(佛子)

難勝 2010. 12. 20. 20:51

 

 

 

불교는 깨침의 종교일까, 사랑의 종교일까?

아니면 깨침과 사랑을 함께 갖춘 종교일까?

부처님은 무엇을 깨친 분일까?

깨친 다음 어떤 삶을 살았을까?

 

이런 문제를 觀한다면 불교에 대한 바른 이해와 바른 신행이 가능할 것이다.

오늘날 많은 불자들이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잘못 이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부처님의 깨침은 우리의 삶이 더불어 사는데 있지 결코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연기의 발견과 가치기준의 평등화이다.

부처님은 이러한 깨침 이후에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이치를 알아 인류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전도와 함께 자비의 발길을 돌아가실 때 까지 멈추지 않으셨던 것이다.

 

요즘의 많은 불자들은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간과하고 사찰 중심의 행사, 각종 단체의 행사에만 목을 매고 따라다님은 왜일까?

자기 자신의 마음 편하자고 하는 것인가?

아니면 세간의 인정을 받아 맑은 얼굴로 오래오래 살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대접받으면서 보다 고상한 삶을 살기 위해선가?

부처님도 그런 삶을 누렸던가?

 

깊이 통찰해 볼일이다.

대다수의 불자들이 계급아닌 계급에 자기를 가두고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를 살펴보았으면 한다.

 

지나친 공리공론과 명분만 앞세운 구호는 대중을 식상하게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중생이 곧 부처라고 하면서 부처와 중생을 둘로 보는 풍토와, 신도들을 철저하게 중생으로 보는 오늘의 현실에서,

대중마저도 화합과 포교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는 `나를 중심으로!` 내지는 `나를 따르라!`를 목표로 편가르기가 일쑤이다.

 

눈 밝은 각자(覺者)와 불자(佛子)가 탄생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든다.

진정한 각자와 불자는 중생을 부처로 보고 부처로 대할 때 비로소 부처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