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유마힐 거사가 병으로 부처님의 법을 펴다

難勝 2011. 2. 14. 06:25

 

유마거사의 병  

 

유마힐거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펴기위해 방편으로 몸에 병이 있음을 나타내었다.  

그 병 때문에 국왕·대신·장자·거사·바라문 등과 또 여러 왕자들, 그 밖의 관리 등 헤아릴 수 없는 수 천의 사람들이 모두 찾아와 문병하게 되었다. 

 

유마힐은 찾아온 사람들에게 자신의 병을 예로 들면서 널리 설법을 했다.  

 

"여러분, 이 몸은 무상한 것이고,

강하지 못한 것이며, 무력하고,

빠르게 썩어 가는 것이므로 믿을 것이 못 됩니다.

괴로움이 되고, 근심이 되며,

온갖 병이 모이는 곳입니다.

 

여러분, 이와 같이 몸은 지혜가 밝은 사람이라면

의지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몸은 물방울과 같아서 잡을 수 없고,

이 몸은 물거품과 같아서 오래도록 지탱할 수가 없습니다.

이 몸은 불꽃과 같아서 갈애로부터 생겨난 것이며,

이 몸은 파초와 같아서 속에 견고한 것이 없습니다.

이 몸은 속이 비어 공(空)하니,

나와 나의 소유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몸은 독사와 같고,

원망스러운 도둑과 같고,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과 같아서

온갖 눈 귀 코 등 온갖 감각기관과 바깥 경계가

합해져 이루어진 것입니다. 

 

여러분, 이 몸은 근심스러워하고 꺼려야 할 것이니,

마땅히 부처님의 몸[佛身]을 즐겨 해야 합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의 몸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의 몸(법신)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의 실천과 지혜에서 생깁니다.

계·정·혜·해탈·해탈지견에서 생기고,

우정(자)·연민(비)·기쁨(희)·평정(사) 등

네 가지 무량한 마음에서 생기며,

 

보시하고 계를 잘 지키며,

잘 참고, 마음을 온화하게 갖고,

힘써 노력해 악을 줄이고 선을 늘이며,

선정을 닦아 해탈하여 삼매에 들고,

많은 가르침을 듣고, 지혜(반야바라빌다)를 닦는 등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바라밀)에서 생깁니다.

 

선하지 않은 모든 것을 끊고,

선한 모든 것을 모으는 것에서 생기고,

진실함에서 생기며,

게으르지 않는 수행에서 생깁니다.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이 청정한 가르침을 실천하여

여래(如來)의 몸이 생기는 것입니다. 
 

여러분, 부처님의 몸을 얻어 모든 중생의 병을 끊고자 원한다면,

마땅히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마음을 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장자 유마힐은 문병 온 모든 이들을 위하여 그들에게 알맞은 설법을 하여 헤아릴 수 없는 수 천의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향한 마음이 일어나게 하였다.

  

                                                                                                                                           -유마경 방편품 (요약)-